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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대선 패배 후 쿠데타 기획”…측근 증언 나와

중앙일보

입력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지난해 브라질 대선에서 재선에 실패해 물러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쿠데타를 기획했었다는 최측근의 진술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영국 가디언 등은 브라질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동료이자 개인 보좌관이었던 마우로 시드가 최근 경찰에 이런 증언을 했다”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쿠데타 계획을 세운 뒤 각 군 수뇌부와 비밀 회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지난 5월 체포된 시드가 경찰과 협력을 약속해 비밀리에 수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전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8일 외교 참모였던 필리페 마르칭스로부터 정치적 경쟁자들을 체포하고 새로운 선거를 요구하는 쿠데타 계획서를 전달받았고, 이후 이를 군 수뇌부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설명했다.

이에 알미르 가르니에 산토스 당시 해군 사령관은 “우리 해군은 언제든 행동할 준비가 되어있으며,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계획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CNN브라질은 전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난 1월 8일(현지시간) 브라질 연방의회 건물을 점거한 채 옥상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난 1월 8일(현지시간) 브라질 연방의회 건물을 점거한 채 옥상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에 브라질 사회주의자유당(PSOL) 줄리아노 메데이로스 대표는 “의혹이 사실로 입증될 경우 쿠데타가 기획됐다는 우리의 주장이 증명되는 것”이라며 “그는 실패했지만, 우린 지금 이 대화를 망명지에서 할 뻔했다”고 말했다.

다만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지난해 10월 30일 실시된 브라질 대선에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상대로 약 1% 득표율 차 신승을 거뒀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지지자 수천 명은 룰라 대통령 취임 일주일 만인 1월 8일 국회의사당 및 대법원에 침입해 폭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브라질 연방선거법원(TSE)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지난해 브라질의 전자투표 시스템이 조작됐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2030년까지 공직 출마 자격을 박탈했다. 브라질 검찰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재임 당시 각종 공금을 횡령한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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