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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놀란 옹벽" 한동훈 30분 혐의 설명…野 "짧게 하라" 고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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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 동의 요청 이유를 설명하던 중 민주당 측 의원들의 고성으로 발언을 잠시 중단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연단에 오른 한 장관은 약 18쪽 분량의 체포동의요청을 읽어내려가며 이 대표의 범죄사실 요지를 설명했다.

초반 분위기는 잠잠했으나 한 장관이 6쪽째를 읽어내려가기 시작하자 야당 의원들은 “짧게 합시다”라거나 “여기까지 하자”라고 반발했다.

한 장관이 옹벽 설치 불법 허가 대해 설명하며 “국민들께서 뉴스로 보고 놀란 바로 그 옹벽 맞다”고 말하자 “법안이냐” “뭐하는 거냐”는 등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소설 쓰지 말라”고 외치거나 의장에게 “시간제한이 필요하다”고 외치며 의장석으로 나오는 의원도 있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한동훈 법무장관의 국회의원(이재명) 체포동의안에 대한 체포동의요청 이유설명이 길어지자 항의하는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한 장관을 지지하는 윤재옥 원내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김진표 국회의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한동훈 법무장관의 국회의원(이재명) 체포동의안에 대한 체포동의요청 이유설명이 길어지자 항의하는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한 장관을 지지하는 윤재옥 원내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에 김진표 국회의장이 “의원 여러분, 국민들이 지켜본다. 한 장관도 요약해서 설명해달라”고 중재했지만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이에 한 장관은 약 30초간 발언을 멈춘 뒤 다시 이어갔다.

야당 의원들은 “왜 이렇게 길게 하는 거냐 대체”“필리버스터 하냐”고 소리를 질렀다. “피의사실 공표나 다름없다”라거나 “법정 가서 이야기하라. 여기는 국회다”라고 항의하는 의원들도 있었다.

거듭 고성이 터져나오자 김 의장은 “의원님들 경청할 의무가 있다. 발언권 받지 않고 의석에서 소리지르는 것 그만하라”고 주의를 주고 한 장관에게 “짧게 마쳐달라”고 요청했다.

그럼에도 장내 소란이 계속되자 한 장관은 “이는 범죄 혐의에 대한 내용이다. 어떤 내용이 수사되는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판단하려 하냐”며 “저는 혐의를 설명할 의무가 있다”고 말하자 야당 의원석에서는 다시 고성이 터져나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야당을 향해 “왜 이리 시끄러”라고 고함치기도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국회의원(이재명) 체포동의안에 대한 체포동의요청 이유설명에 야당 의원들이 항의하자 고함을 치고 있다.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국회의원(이재명) 체포동의안에 대한 체포동의요청 이유설명에 야당 의원들이 항의하자 고함을 치고 있다. 뉴스1

거듭된 정숙 요청에도 분위기가 사그러들지 않자 김 의장은 양당 원내대표를 의장석으로 불러 논의한 뒤 한 장관에게 “피의사실 공표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며 제안 설명을 요약해 빨리 끝내달라고 요청했다.

신경전 속에서 발언이 종종 지연되며 한 장관은 약 30분에 걸쳐 발언을 마쳤고 국회는 무기명 투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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