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현지시간)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례만찬에서 '밴 플리트 상' 공동수상자인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왼쪽)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수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무역협회
한국무역협회(KITA)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 소사이어티 2023년 연례만찬에서 한국무역협회와 미국 조지아주가 ‘밴 플리트 상’을 수상했다고 21일 밝혔다. 밴 플리트(Van Fleet)상은 한국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밴 플리트(1892~1992) 장군의 뜻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92년 제정된 것으로,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매년 한국과 미국의 관계 발전에 기여한 양국 국민 또는 단체를 선정해 수여한다.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 그의 아들 제임스 밴 플리트 2세도 미공군 대위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
올해는 무역협회와 함께 미국 조지아주 경제개발부가 밴 플리트 상을 공동 수상했다. 두 단체는 한미 양국 간 무역과 투자를 증진하고 미국 지역사회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조지아주의 경우 SK·현대차·LG·한화 등 국내 대기업들이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등을 비롯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무역협회를 대표해 수상한 구자열 회장은 아버지 고(故) 구평회 회장에 이어 같은 상을 수상한 뒤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구 회장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밴 플리트 상을 받게 돼 매우 뜻깊다”며 “1997년에 선친(구평회 전 무역협회장)께서 제23대 무역협회장으로서 재직하실 때 수상한 상을 무역협회장으로서 또 수상하게 되어 더욱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구평회(왼쪽) 전 한국무역협회장과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연합뉴스
그는 “무역협회는 1946년 창립 이후 한미 간 무역·투자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면서 “매년 대미경제협력사절단을 파견해 한미 간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한미 양국이 상호 호혜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관계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양국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미국 진출 기업 지원을 위한 인프라를 확대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공동수상자인 켐프 주지사도 이날 기조연설에서 “지난 10년간 한국 기업은 조지아주에 236억 달러(약 31조원)를 투자했다”며 “한국 기업은 지난 3년 동안 다른 어떤 외국 직접투자보다 조지아에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에서는 고 구평회 회장(1997년) 외에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1998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2004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2006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2007년),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2009년),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2014년), 최태원 SK그룹 회장(2017년), 구광모 LG그룹 회장(2021년) 등이 밴 플리트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