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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멋과 맛] MZ 감성으로 진화한 ‘7080 시간여행’‘제20회 광주 충장축제’ 10월 5일 개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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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충장로 일원서 10월 9일까지

아시아 최대의 거리문화축제
교복, 청 패션의 ‘충장발光’ 테마
거리 퍼레이드 등 다양한 행사도

임택 광주 동구청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해 충장축제를 앞두고 버스킹 공연을 통해 축제를 홍보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택 광주 동구청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해 충장축제를 앞두고 버스킹 공연을 통해 축제를 홍보하고 있다. [연합뉴스]

“옛 시간을 단순히 재현하는 모습 대신 광주만이 품고 있는 추억을 재해석하겠다.”

제20회 광주 충장축제를 이끌고 있는 김태욱 총감독의 말이다. 김 감독은 “성년을 맞은 올해 충장축제는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어울릴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문화행사 총감독으로 활약한 바 있다.

광주의 가을철 도심을 달굴 충장축제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광주 동구는 20일 “아시아 최대 거리문화축제인 광주 충장축제가 10월 5일부터 9일까지 충장로 일원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충장축제는 광주 구도심의 상권 회복을 위해 2004년 제1회 행사의 막을 올렸다. ‘7080 시간여행’이란 테마로 인기를 끌었던 축제는 국내를 대표하는 길거리 문화축제가 됐다. 7080세대의 문화적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을 끌어낸 게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의 권장 옷차림(드레스코드) 역시 교복과 청 패션으로 정해졌다.

20회째를 맞는 올해 축제의 테마는 ‘충장발光(광)’으로 정해졌다. 충장로와 금남로, 5·18 민주광장 일대에서 ▶거리 퍼레이드 ▶설치작품 퍼포먼스 ‘추억 정원’ ▶대동놀이 ▶추억의 고고 나이트 등이 진행된다.

개막식은 밤하늘 드론쇼와 코요테·인순이 등의 축하 무대로 연다. 충장축제의 백미인 ‘거리 퍼레이드’에는 동구 13개동 주민들이 추억 상징물을 들고 참여한다. 퍼레이드는 참가자들이 기념물을 태우는 의식을 통해 공동체 회복을 기원하며 막을 내린다.

‘추억의 고고 나이트’와 거리 결혼식 등도 볼거리다. 은퇴한 전국구 음악다방의 디스크자키(DJ)들이 현역시절 실력을 뽐내는 행사다. 대동놀이 때는 주민들이 참여하는 줄다리기와 박 터트리기 등의 놀이가 펼쳐진다.

지난해 10월 15일 열린 제19회 광주 충장축제의 거리 퍼레이드 모습. [뉴시스]

지난해 10월 15일 열린 제19회 광주 충장축제의 거리 퍼레이드 모습. [뉴시스]

스페인 불꽃 의식 ‘마스끌레타’ 재현

축제 기간 금남로 일원에 수천 발의 폭죽이 만들어낼 ‘불꽃 의식’에도 관심이 쏠린다. 스페인의 유명 폭죽 행사인 ‘마스끌레타’(Mascleta)를 재현하는 프로그램이다. 금남로에서는 10월 7~8일 이틀간 오후 2시부터 5분가량 폭죽과 폭연의 향연이 펼쳐진다.

마스끌레타는 매년 3월 스페인 ‘라스 파야스’ 축제에서 폭죽을 쏘아 올려 스페인 내전 희생자를 기리는 의식이다. 충장축제 때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금남로에서 울려 퍼진 총성을 ‘축제의 환호’로 승화시키겠다는 의미를 담는다.

‘상금 1억원’ 버스킹월드컵 업그레이드

지난해 처음으로 열린 광주 버스킹(거리공연) 월드컵도 올해 행사의 킬러 콘텐트다. 지난 6월부터 예선전을 치른 버스킹팀은 충장축제 기간 본선과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우승자에게는 상금 5000만원을 수여하는 등 총 1억원의 상금을 걸었다.

세계 음악인들의 축제인 광주 버스킹 월드컵에는 세계 21개국, 64개 팀이 참가했다. 올해 행사는 예술감독을 별도로 선임하고 해외 심사위원을 두는 등 전문성과 심사의 신뢰성을 높였다.

20년 ‘추억의 확장·지속 가능성’ 초점

올해 충장축제는 ‘추억의 확장성’과 ‘지속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을 바탕으로 축제가 매년 이어질 수 있는 원동력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대표적인 이벤트가 ‘좋은 기억을 강화하고 나쁜 기억을 지워낸다’는 의미의 ‘기억정원’이다. 조선대 미술대 학생 등이 기획한 설치작품을 중심으로 시민들의 희로애락(喜怒哀樂)를 담는다.

동구문화관광재단은 충장축제를 상징하는 기념품을 올해 첫 출시했다. 무등산 아기호랑이 ‘소덕이’와 동물친구들을 모티브로 한 충장축제 프렌즈 굿즈다. 7080 추억의 감성과 MZ 취향을 반영한 뉴트로풍 디자인을 한 봉제인형과 문구류, 소품류 등이 판매된다.

임택 동구청장은 “충장축제는 회를 거듭할수록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올해는 대동정신을 전승하고 시대와 세대, 국경을 초월하는 광주다운 축제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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