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안내견 모습. 이소아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1993년 ‘신경영 선언’ 이후 시작한 삼성 안내견 사업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삼성은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안내견 사업 3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퍼피워커’(안내견이 될 강아지를 돌봐주는 자원봉사자)와 시각장애인 파트너, 은퇴견 입양가족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을 비롯해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시각장애인 파트너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배진교 정의당 의원,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등도 함께 했다.
이 회장은 새끼 강아지를 돌보는 퍼피워커들에게 박수를 치거나, 강아지를 쓰다듬기 위해 손을 내밀며 연신 미소 짓는 모습이었다. 그는 행사가 끝난 뒤 참석자들에게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홍 전 관장도 “(안내견 사업은) 이건희 회장님이 굉장히 노력하던 사업이라, 30주년 기념식을 보셨으면 감동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19일 경기 용인시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안내견 사업 3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념 촬영하는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의 예비 안내견들. 사진 삼성전자
19일 경기도 용인시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기념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시각장애인 파트너들 모습. 사진 안내견학교
삼성안내견 학교는 1994년 첫 안내견 ‘바다’를 분양한 이래 지금까지 모두 280마리의 안내견을 분양했다. 현재는 76마리가 활동 중이다. 안내견이 첫 관문을 통과해 교육받기 전까지 일반 가정에서 사회화를 거칠 수 있도록 돕는 봉사 가정도 누적 2000가구에 달한다. 안내견 한 마리를 육성하는 데 드는 비용은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내견은 퍼피워킹 1년(생후 3∼14개월)과 전문훈련 8개월(생후 15∼22개월), 시각장애인 매칭·교육 2개월(생후 23∼24개월)을 거쳐 안내견 활동을 하게 되고, 이후 만 8세 무렵 은퇴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윌리엄 손튼 세계안내견협회(IGDF) 회장은 삼성의 30년 노력을 평가하는 감사패를 전달하며 “삼성은 진정성 있는 노력으로 안내견을 훈련시켜왔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가 세계적인 기관으로 성장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행사장에 울려 퍼진 ‘유 레이즈 미 업’
19일 안내견학교 30주년 기념식에서 안내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팝송 '유 레이즈 미 업'을 연주하는 시각장애인 파트너들. 사진 안내견학교
시각장애인 파트너 4명의 안내견에 대한 감사를 담은 ‘유 레이즈 미 없(You Raise Me Up)’ 팝송 연주도 있었다. 피아노를 맡은 김 의원은 “오랜 시간 안내견과 함께해 온 만큼 이번 공연은 더욱 특별하다. 이번 기념식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안내견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 안내견학교는 앞으로 안내견 사업의 규모를 키우는 한편, 훈련 프로그램을 개선해 안내견 인식 제고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안내견학교 관계자는 “모든 시각장애인 파트너가 준훈련사급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훌륭한 안내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