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 폭발음 듣고도 불속 뛰어들었다…양산 할머니 구한 우즈벡인

18일 오후 경남 양산의 한 식당에서 발생한 화재로 3명이 다쳤지만,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진 경남소방본부

경남 양산의 한 식당에서 불길에 쓰러진 60대 여성이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남성에 의해 구출됐다.

19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44분쯤 양산 북부동의 한 식당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번지며 식당과 주변 차량까지 전소돼 소방서 추산 80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치솟은 불길에 60대 여성 A씨가 식당 안에서 화상을 입고 쓰러져 사망자까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A씨는 가게 출입구 인근 테이블 쪽에 쓰러져 있었지만, 영업 준비를 위해 자리를 비웠던 70대 남편 B씨는 불길에 식당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 순간 식당 옆 빌라에 거주하는 우즈베키스탄 국적 40대 C씨가 맨몸으로 뛰어들어가 A씨를 구조해 나왔다. 덕분에 A씨는 전신에 화상을 입었지만,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C씨도 구출 과정에서 넘어지면서 팔과 다리에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인력 43명과 장비 17대 등을 동원해 화재 30분 만인 이날 오후 7시 11분쯤 화재를 완진했다. 19일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A씨는 전신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소방 관계자는 “C씨가 폭발음을 듣고 주저 없이 달려가 A씨를 구해준 덕분에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