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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팬 180만명 홀렸다…블랙핑크 월드투어 66회 서울서 마무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17일 서울 고척돔에서 1년간의 월드투어를 마무리하는 공연을 연 블랙핑크. [사진 YG엔터테인먼트]

17일 서울 고척돔에서 1년간의 월드투어를 마무리하는 공연을 연 블랙핑크. [사진 YG엔터테인먼트]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분홍빛 한옥 기와 세트 아래에서 걸그룹 블랙핑크의 네 멤버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0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돔)에서 월드투어의 신호탄을 알린 지 꼬박 1년 만이다. 그동안 북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중동 등 34개 도시에서 66번의 공연을 했다.

이날 월드투어 ‘본 핑크’의 서울 피날레 공연 무대에 오른 블랙핑크는 “월드투어의 마지막을 서울에서 하게 돼 너무 행복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대표곡 ‘핑크 베놈’과 ‘하우 유 라이크 댓’을 시작으로 엔딩곡 ‘포에버 영’, 앙코르곡 ‘마지막처럼’까지, 2시간 넘게 진행된 공연은 강렬한 비트의 곡들로 쉴 틈 없이 채워졌다. 드럼·기타 등 라이브 밴드와 어우러지자 블랙핑크의 힙합이 리드미컬함을 넘어 웅장한 느낌으로 구현됐다.

이날 피날레 공연은 시작부터 불꽃이 터져 나왔고, 레이저 조명 등 화려한 볼거리가 가득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전 세계적으로 호평 받았던 코첼라 페스티벌의 한옥 기와 세트를 국내 최대 실내 공연장 고척돔에 맞게 새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1년 간 블랙핑크 멤버들은 30여개 도시를 돌며 끊임없이 비행기를 타고 시차를 이겨내야 했다. 동시에 제니의 드라마 촬영, 지수의 솔로 데뷔 등 개인 일정 역시 소화해야 했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순간들도 있었다. 지난 4월엔 세계 최대 대중음악 축제인 미국 코첼라 페스티벌에 K팝 아티스트 최초로 헤드라이너로 올랐지만, 지난 7월 파리에서 연 월드투어 앙코르 공연은 현지 일간지 르파리지앵으로부터 따가운 혹평을 받기도 했다.

여러 일을 겪어내며 블랙핑크는 K팝 스타를 넘어 월드 스타로 도약했다. 미국 코첼라, 영국 하이드파크 등 굵직한 무대에 오르며 경험을 쌓았다. 1년 간 K팝 걸그룹 사상 최대 규모인 180만 명 앞에서 공연을 펼친 이들은 이날 무대 위에서 자신감을 마음껏 드러냈다.

개별 무대에서 이들의 성장은 더욱 도드라졌다. 제니는 미공개 솔로곡 ‘유 앤 미’에서 남성 댄서와 듀엣 춤을 선보였고, 로제는 ‘곤’(Gone)과 ‘온 더 그라운드’를 부르며 가창력을 뽐냈다. 지난 3월 발표한 지수의 첫 솔로곡 ‘꽃’ 무대 뒤엔 리사가 ‘머니’를 통해 강렬한 춤과 랩을 선사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렸다.

이번 피날레 공연을 앞두고 무대만큼 기대를 모았던 것이 재계약과 관련한 발언이었다. 올해로 데뷔 7주년을 맞은 블랙핑크가 현 소속사 YG와 재계약을 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그간 리사의 재계약 불발설 등 각종 추측이 무성했고, 이에 따라 YG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했다. 그러나 이날 멤버들은 재계약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재계약과 관련해 YG는 18일 “세부 조율 중이고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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