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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알리페이, 토스페이먼츠 2대 주주됐다…토스 해외결제 탄력 [팩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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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사무실

토스 사무실

금융 플랫폼 토스(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 그룹과 손잡았다. 간편결제 ‘알리페이’로 유명한 앤트 그룹이 전자지급결제대행(PG) 사업을 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자회사 토스페이먼츠에 1000억원대 지분 투자를 하면서다. 향후 토스페이먼츠의 해외 결제 서비스 확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무슨 일이야  

18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앤트 그룹은 토스페이먼츠에 대한 1000억원대 투자로 이 회사 2대 주주에 올랐다. 토스페이먼츠 이사회 이사 5명 중 2명이 앤트 그룹 측의 인사로 선임됐다. 토스 관계자는 “정확한 지분투자 규모 등의 세부사항은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게 왜 중요해

PG 사업은 온라인 쇼핑몰 등을 운영하는 사업자와 쇼핑몰 소비자들에게 ‘온라인 계산대’ 같은 결제 도구를 제공한다. 토스는 2019년 말 LG유플러스의 PG 사업부를 인수해 이듬해 토스페이먼츠를 설립했다. 최근엔 해외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앤트 그룹과의 전략적 협력이 토스페이먼츠의 해외 사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앤트 그룹의 알리페이는 2019년 기준 전 세계 12억명의 가입자, 200개국 이상에 결제 망을 보유했다. 앤트 그룹과 협력한다면 향후 토스페이먼츠도 앤트 그룹이 보유한 해외 가맹점과 온라인 결제 등의 제휴를 맺을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자주 쓰는 ‘해외직구’ 이용자를 토스의 다양한 결제·금융 서비스로 끌어오는 데 유리할 수 있다. 익명을 원한 대형 핀테크업체 관계자는 “해외 결제 서비스가 확대된다고 해서 토스페이먼츠의 수수료 수익이 급격히 커질 가능성은 낮지만, 이용자를 모아 플랫폼 내 다른 금융 서비스로 매출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스페이먼츠는 지난해 8월 글로벌 핀테크 피델리티내셔널서비스(FIS)와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FIS가 보유한 핀테크 솔루션 ‘월드페이’ 가맹점에 토스페이먼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한국 진출을 원하는 글로벌 기업에게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목적이다.

앤트 그룹의 간편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는 2019년 기준 전 세계 12억명의 가입자, 200개국 이상에 결제 망을 보유했다. 연합뉴스=신화통신

앤트 그룹의 간편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는 2019년 기준 전 세계 12억명의 가입자, 200개국 이상에 결제 망을 보유했다. 연합뉴스=신화통신

관전 포인트는

◦ 토스 실적 개선 효과 : 앤트 그룹과의 협력으로 토스페이먼츠의 매출 등의 재무 지표가 좋아지면, 올해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는 모회사 토스의 재무상황 개선도 기대해볼 수 있다. 지난 4월초 공시한 지난해 토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2년 연결 매출 1조 1888억원, 영업손실 2472억원을 기록했다. 토스 매출 중 60% 이상은 PG 사업을 하는 토스페이먼츠(7362억원·영업수익 기준)에서 나왔다. 토스페이먼츠의 국내외 가맹점과 거래액이 늘어날 수록, 토스의 재무 개선 효과도 커지는 구조다.

◦ 앤트 그룹의 전략적 투자 : 앤트 그룹은 이미 카카오 그룹의 핀테크 계열사인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지난 6월말 기준 앤트그룹의 지분은 34.33%. 지분 투자를 통해 관계를 다진 양사는 협력을 통해 알리페이와 카카오페이의 해외 가맹점을 빠르게 확대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알리페이의 중국 내 소매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 결제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카카오페이 사용자들의 해외 현지에서 간편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해외 결제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올해 1분기 해외 결제액은 직전 분기보다 2배 이상 늘었다(결제액은 비공개).

◦ 해외 진출 경쟁 : 국내 핀테크 기업들의 해외 진출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서 네이버페이는 지난 7일 글로벌 결제사업자인 유니온페이, BC카드와 협약을 맺고 중국과 일본 내 유니온페이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 앱을 통한 QR코드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