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아인 패밀리'의 작당모의… 檢, 구속영장 2명 아닌 3명 청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검찰과 경찰이 18일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과 공범 2명에 대한 신병확보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신준호)는 이날 유씨와 지인 최모(32)씨에 대해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증거인멸교사·범인도피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지난 5월 경찰 수사단계에서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한 차례 기각됐지만 검찰이 보강수사를 거쳐 4개월만에 재청구한 것이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배우 유아인이 지난 5월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구속영장 청구는 이튿날 기각됐다. 연합뉴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배우 유아인이 지난 5월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구속영장 청구는 이튿날 기각됐다. 연합뉴스

검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2020년부터 서울 일대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과 수면제 등 의료용 마약을 매수·투약하는 이른바 ‘병원 쇼핑’을 감행했다. 유씨는 미용시술을 빙자해 합계 5억원 상당의 프로포폴 등을 약 200회가량 투약하고, 수십 회에 걸쳐 타인 명의로 수면제 약 1000정을 불법 처방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최씨와 유튜버 양모씨, 유튜버 김모씨 등 일행 4명과 올해 1월 미국으로 ‘해외 원정’을 가 코카인·대마 등 마약을 투약한 혐의도 받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따르면 유씨가 투약한 것으로 의심되는 마약류는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졸피뎀·미다졸람·알프라졸람 등 8종 이상이다.

검찰은 보강수사를 통해 유씨가 수사 과정에서 지인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하고, 미국에서 김씨에게 대마 흡연을 강요한 범행 등을 추가로 확인했다. 최씨 역시 공범을 해외로 도피시키고, 김씨에게 진술을 번복토록 회유·협박한 사실을 추가 적발했다. 검찰은 또 유씨가 설립한 서울 한남동 아티스트 그룹 ‘스튜디오 콘크리트’를 중심으로 일종의 ‘유아인 패밀리’가 형성됐고, 이들이 지난 7개월 간 이어진 검·경의 수사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한 정황도 발견했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와 최씨 등의 구속 필요성에 대해 “마약 범죄에 대한 국가적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수백 번의 고의적인 병원 쇼핑과 마약 투어를 위한 해외 원정까지 다닌 점은 사안이 매우 중하다”고 밝혔다. 특히 법원의 기각사유 가운데 ‘코카인 투약 혐의는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부분에 대해 “소변에서 검출되지 않았더라도, 모발에서 코카인 성분이 나왔다면 이미 중독자 수준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배우 유아인과 함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는 최모씨가 지난 5월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배우 유아인과 함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는 최모씨가 지난 5월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검찰은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대장 안동현)가 유씨의 공범을 도피시킨 혐의(범인도피)로 패션브랜드 대표 박모씨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도 함께 청구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4월 유씨의 공범인 2만 유튜버 양모씨에게 3차례에 걸쳐 1300만원을 송금해 프랑스 도피 자금을 마련해준 혐의를 받는다. 또 수사 대상자들과 나눈 문자 등을 삭제하고, 타인 명의로 유씨의 졸피뎀을 불법 매수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