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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의원님 부결한대요"…개딸 '이재명 체포안 답' 인증 릴레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명 대표가 장기간 단식으로 건강이 악화하면서 18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표가 장기간 단식으로 건강이 악화하면서 18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뉴스1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을 자처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18일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체포동의안 관련 ‘부결 확답 메시지’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는 인증 릴레이에 돌입했다. 검찰이 이날 오전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하면서 이르면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지게 된다.

이날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체포동의안 부결 인증 글이 쏟아졌다. ‘문진석, 이병훈 의원님 부결하신다고 답장받았어요’라는 제목의 글에는 “민주당의 총선 승리와 미래를 위해 꼭 부결해 주십시오!”라는 메시지에 두 의원이 “네”라고 답한 캡처 파일이 첨부됐다. 또 다른 글에선 정태호 민주연구원장이 “당연히 (부결) 할 것입니다. 부결시키는 것이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하나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지지자에게 답한 휴대전화 문자 화면이 담겼다. 사무부총장인 이해식 의원도 “네, 부결해야죠!”라고 답을 보냈다.

“부결을 부탁드린다”는 문자에 친문(親文) 윤건영 의원에게 답을 받았다는 한 지지자는 “위기일수록 당을 중심으로 단합된 힘으로 뭉쳐 싸워야 합니다”는 윤 의원 메시지를 캡처해 올렸다. 그러면서 “의정활동 보고 문자를 보내도 답을 안 하는데, 오늘 별 기대 없이 보냈는데 답장이 왔다”고 전했다. ‘지키자 재명님’ 닉네임을 가진 한 회원은 민주당 의원 전원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등의 연락처를 공유하며 독려 운동에 나섰다.

반면 묵묵부답인 의원에게 지속해서 답을 강요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 회원은 “이정문 의원님 지역 권리당원입니다. 대답 없는 네 번째 문자 드립니다. 부결을 당론으로 정해서 맞서 싸워주십시오”라며 본인이 전송한 메시지를 댓글에 적었다. 강준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아예 “강준현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부결합니다”라고 적힌 카드뉴스를 만들어 지역 당원들이 모인 카톡방에 배포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이날 올라온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 주십시오’ 글에는 오후 3시 기준 3300명의 권리당원이 동의해 부결표 행사를 압박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지지자에게 보낸 메시지 인증 사진. 재명이네 마을 캡처

민주당 의원들이 지지자에게 보낸 메시지 인증 사진. 재명이네 마을 캡처

비명계는 “수박 색출”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폭력적인 개딸의 행위에 ‘난 할게요’라고 동조하면, 다른 의원까지 압박할 것 아니냐”며 “답장을 안 하면 안 하는 대로 '수박 인증' 릴레이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민주당 수도권 의원은 “개딸 릴레이 인증에 동조하는 의원들은 스스로 국회의원에게 부여된 헌법적 권리를 내팽개치는 것과 다름이 없다”며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지난 2월 이 대표에 대한 1차 체포안 표결에 앞서서도 독려 운동을 벌였고, 표결 후엔 ‘가결표 행사 명단’을 돌리며 색출작업에 나섰다. 일부 지지자는 부결표를 찍었다고 공언하지 않은 의원에 대해서는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단식 19일째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7시쯤 건강상의 이유로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된 뒤,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소식에 이 대표 지지자들은 팬카페에 “대표님이 건강하길 기원한다”며 ‘녹색병원 후원 인증샷’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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