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野의원들, 용산서 '인간띠' 시위…보수단체 "땡깡 말라" 실랑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18일 민주당 의원들이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내각총사퇴를 요구하는 인간띠 잇기 시위를 벌였다. 시위 현장에서는 보수 단체 회원들이 확성기를 틀고 “땡깡 부리지 말라”는 등 소리를 질러 민주당 의원들과 실랑이를 주고받기도 했다.

이날 낮 12시쯤 대통령실 앞에서는 민주당 의원 100여명이 “윤석열 정권 내각 총사퇴, 윤석열 정권 국무총리 해임”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윤석열 정권 규탄 대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정권 국정전면쇄신 및 내각총사퇴 촉구 인간띠 잇기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정권 국정전면쇄신 및 내각총사퇴 촉구 인간띠 잇기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대표는 그동안 여러 차례 ‘검찰이 주장하는 혐의를 인정하지 않지만 그래도 영장을 친다면 비회기 기간에 치라’며 당당하게 심사를 받겠다고 해왔다”며 “그럼에도 검찰은 오늘 이 대표의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이송된 그 시간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는 소송의 절차가 아니라 나쁜 정치를 검찰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권이 아무리 한때 힘이 강하고 검찰을 동원해 통치한다고 해도 끝내 국민이 이긴다”며 “민주당과 함께 싸우는 데 나서주시기 바란다”고 외쳤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피도 눈물도 없는 짐승 같은 정권이 끝내 이재명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민주당이 똘똘 뭉쳐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며 “이렇게 무도하게 야당 파괴 공작을 하는 정권은 일찍이 군사독재정권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부당한 영장청구 민주당이 막아내자”“야당 파괴 분열 공작 민주당이 분쇄하자” 등 구호를 외치며 호응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윤석열정권 국정전면쇄신 및 내각총사퇴 촉구 인간띠 잇기 피켓시위'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서영교, 박찬대, 고민정, 박광온, 정청래, 송갑석 의원.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윤석열정권 국정전면쇄신 및 내각총사퇴 촉구 인간띠 잇기 피켓시위'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서영교, 박찬대, 고민정, 박광온, 정청래, 송갑석 의원. 뉴스1

박상혁 의원은 “의총에서 의결한 대로 내각 전면총사퇴, 총리 해임건의 관철, 국정 전면쇄신 기조로 싸우겠다”며 “정치 검찰의 악랄하고 무도한 정치 영장에 대해서는 정의로운 부결로 싸워나가겠다”고 예고했다.

주변에 있던 보수 단체들은 민주당 측 발언 중 확성기를 틀고 “민주당 것들 땡깡 부리지 말고 구속될 준비들이나 하고 있으라”거나 “윤석열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아무나 들어오는 곳 아니다”라고 외쳤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항의 방문하는데 확성기 틀고 저렇게 방해하는 시위꾼을 왜 경찰이 가만히 두는 것인가. 이것도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경고해야 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발언을 마친 의원들이 폴리스라인 앞에 일렬로 늘어서서 ‘인간띠 잇기’ 시위를 하는 중에도 한 시민이 “이게 왜 방해인가. 네가 지금 거짓말했잖아”라고 외쳐 체포를 요구하는 민주당 소속 의원과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구호를 외치며 한덕수 국무총리 즉각 해임과 윤석열 내각 총사퇴를 요구한 뒤 12시 35분쯤 인간띠 잇기 시위를 마치고 해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