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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등 독립운동가 6인의 인사카드 찾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중국 국민정부가 작성한 안중근 의사 인사등기권. 지난달 대만에서 독립운동가 6인의 이력이 담긴 문서가 발굴됐다. [사진 국가보훈부]

중국 국민정부가 작성한 안중근 의사 인사등기권. 지난달 대만에서 독립운동가 6인의 이력이 담긴 문서가 발굴됐다. [사진 국가보훈부]

안중근 의사 등 한국 독립운동가에 대해 옛 중국 국민정부가 작성한 ‘인사등기권’이 지난달 대만 국사관에서 발굴됐다고 국가보훈부가 17일 밝혔다. 중국 국민정부 총통부 군사위원회가 1940~50년대 작성한 것으로, 발견된 문서엔 안중근, 안정근, 신익희, 홍진, 지청천, 조소앙에 대한 이력이 적혀 있다.

신익희 지사의 경우 일본 와세다대학 재학, 임시정부 내무·법무총장 역임, 해방 후 국회의장 역임 등이 자세히 기록됐다. 안중근 의사의 동생인 안정근 의사의 경우 지금까지 1940년대 활동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한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임시정부 요직에서 일했고, 영국·미국 정부와 직접 연계 가능하며 중앙 차원에서 관계를 맺어야 하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담겼다. 안중근 의사는 1910년 순국했는데도 중국 국민정부가 1945년 8월 인사기록을 남겼다는 점에서 고인의 의거를 어떻게 평가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보훈부는 설명했다.

보훈부는 한국광복군 제1지대 대원 87명의 성명과 성별 등이 상세히 기록된 문서도 최초로 발굴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중국 국민정부에 보낸 ‘한국임시정부양식부안권’이라는 제목의 문서철 중 한 문서에 담긴 내용이다. 보훈부는 “이들 중 현재 독립유공자로 포상되지 않은 광복군 독립운동가 40여 명이 확인돼 향후 독립유공자 발굴·포상 업무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며 “여성 인명이 많이 발견됐는데, 그동안 입증 자료가 부족했던 해외 여성 독립운동가의 발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보훈부는 또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한미문화협회 주석인 김첨생 박사가 1943년 12월 장제스(蔣介石) 국민정부 주석에게 발송한 서한도 발굴했다.

보훈부가 사료들을 공개한 이날은 한국광복군 창설 83주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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