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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도 며느리도 몰라…가을 편백나무길 어싱 어때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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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코스 총 6.3km 구간...역사와 자연 담겨

아라동 역사문화탐방로의 소산오름~편백나무쉼터 구간은 맨발 걷기인 어싱을 하기 좋은 곳이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아라동 역사문화탐방로의 소산오름~편백나무쉼터 구간은 맨발 걷기인 어싱을 하기 좋은 곳이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제주 현지인들도 잘 모르는 도보여행 코스가 문을 열었다. 가을 제주를 만끽할 수 있는 ‘아라동 역사문화탐방로’다. 이 탐방로는 한라산이 품은 자연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곳곳에서 역사와 문화의 흔적을 엿볼 수 있어 더 시선을 끈다. 제주관광공사는 도보여행 콘텐트인 제주마을산책 가을 편 ‘아라동 역사문화탐방로’를 제주도 공식 관광 정보 포털 비짓제주(www.visitjeju.net)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총 6.3㎞인 아라동 역사문화탐방로는 3개 코스로 나뉜다. 1코스는 한라산이 품은 사찰인 관음사를 시작으로 신령바위~노루물~칼다리폭포~고사리평원~삼의악샘~육각정을 지난다. 2코스는 산천단에서 소산오름~편백나무쉼터까지 걸을 수 있다. 3코스는 삼의악 오름(새미오름) 둘레길을 걷게 되는 코스다.

비 온뒤 폭포 수 쏟아지는 칼다리 

아라동 역사문화탐방로 중 시선을 끄는 곳은 칼다리폭포, 편백나무쉼터, 신령바위 등이다. 1코스의 ‘칼다리폭포’는 바위가 빗물에 의해 부서져 내리면서 생긴 모습에 붙여진 이름이다. 평소에는 칼로 자른 듯한 절벽만 볼 수 있지만, 비가 많이 온 뒤에는 절벽 아래로 폭포가 쏟아져 내리는 장관을 연출한다. 폭포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일제의 ‘진지동굴’이 있다. 진지동굴은 태평양 전쟁 막바지에 일본군들에 의해 구축된 동굴 형태의 군사 진지다. 동굴을 파는데 많은 제주도민이 강제 동원된 만큼, 아픈 역사의 흔적이 남은 곳이다.

피톤치드 느끼며 편안히 걷는 어싱

아라동 역사문화탐방로 1코스에 있는 진지동굴 안에서 밖을 내다본 사진. 사진 제주관광공사

아라동 역사문화탐방로 1코스에 있는 진지동굴 안에서 밖을 내다본 사진. 사진 제주관광공사

2코스의 ‘소산오름’은 제주 시내와 가깝고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오름이다. 오름 전체가 해송, 편백나무, 삼나무로 우거져 있다. 오름 입구를 지나면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편백나무숲쉼터’가 나온다. 쉼터로 가는 숲길 구간은 어싱(earthing·맨발 걷기) 하는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어싱은 혈액순환 촉진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중간마다 평상이 놓여 있어 숲 속 가득 찬 피톤치드를 느끼며 휴식을 취하기도 좋다.

비밀스러운 느낌의 숲길을 지나면 ‘신령바위’를 만나게 된다. 우거진 숲 사이에 자리 잡은 신령바위 인근에는 소원 돌탑이 여기저기 쌓여있다. 한라산 신령이 서려 있어 두 손을 모아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고 속설이 있어 만들어진 풍경이다. 아라동 역사문화탐방로에는 이외에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존된 한라산이 품은 제주 최대의 사찰 ‘관음사’ 등 명소를 연이어 걸을 수 있다.

문정혁 제주관광공사 홍보과장은 “가을이 선사하는 자연의 풍요로움과 함께 탐방로를 거닐며 변화하는 계절에 감동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라동 역사문화탐방로 일러스트 지도. 제주관광공사

아라동 역사문화탐방로 일러스트 지도. 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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