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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꼴찌인데, 묻고 75억 더? 무안공항에 예산 또 퍼붓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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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이용객이 적어 썰렁한 무안국제공항 모습. [중앙포토]

평소 이용객이 적어 썰렁한 무안국제공항 모습. [중앙포토]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사업이 논란이다. 무안공항이 전국 국제공항 중 이용객이 가장 적은데 수십억원의 예산이 또 투입될 예정이어서다. 반면 전남도는 공항 이용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단 입장이다.

현재 활주로 짧아 중형 항공기만 운항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사업비 75억원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다. 이 사업은 2025년까지 현재 2800m인 활주로 길이를 3160m로 360m 더 늘이는 게 핵심이다. 무안공항의 기존 활주로 길이로는 동남아행 중형 항공기만 띄울 수 있다. 미주·유럽·중동 등 중장거리를 운항하는 대형 항공기를 유치하려 활주로 연장사업이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국토부 부산지방항공청이 사업 실시계획 및 지면도면 변경 고시를 완료하면서 본격화했다. 전체 사업비는 492억원 규모다. 지금까지 공사비·토지보상비 등으로 326억원이 쓰였다.

전남도는 연장사업이 완료되면, 무안공항이 서남권 관문 거점공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잔뜩 기대하고 있다. 활주로 연장공사를 마치는 2025년에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도 마무리될 예정이다. 2단계 사업은 광주 송정에서 무안공항을 경유해 목포까지 연결하는 총연장 78.3㎞다. 개통 이후 공항 접근성이 개선된다.

지난해 11월 전남 함평군 엑스포공원 주제영상관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 주민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전남 함평군 엑스포공원 주제영상관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 주민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군공항 전남 이전하면 수요 나눌 수도 

하지만 무안공항이 전국 국제공항 중 이용객이 가장 적다 보니 여전히 연장 효과에 의문이 제기된다. 전남도 등에 따르면 올해 1~8월 무안공항 이용객은 14만4000여명(국내선 1만명 포함)이다. 같은 기간 인근 광주공항(국내공항) 이용객 137만 8000여명의 10.4%에 불과한 수준이다. 동쪽 끝 강원 양양국제공항 15만8000여명보다도 적다.

무안국제공항 이용객 수는 국내공항과 비교해도 처참한 수준이다. 국내공항 7곳 중 2곳(원주·군산)을 제외한 5곳(여수·포항경주·울산·사천·광주)과 비교해도 이용률이 떨어진다. 지역 사회에선 ‘활주로 연장 이후 이용객 수가 어느 정도 반전될지 의문이다’, ‘예산만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남 함평이 광주군(軍)공항 유치전에 뛰어들어 수요가 나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유호규 전남도 건설교통국장은 “정부의 긴축재정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기대효과로) 사업추진에 필요한 예산이 확보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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