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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과 깜짝댄스 그녀…"살해 협박 받아 못 살겠다" 러로 이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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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카린 크나이슬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의 결혼식에 참석해 그와 춤추고 있다. 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카린 크나이슬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의 결혼식에 참석해 그와 춤추고 있다. AP=뉴시스

지난 2018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결혼식에 초청하고 함께 춤을 춰 논란이 된 오스트리아 전 외무장관이 최근 러시아로 이주했다고 1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카린 크나이슬(58) 전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은 최근 레바논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거처를 옮겼다. 그는 앞서 지난 6월 자신이 이끄는 지정학 싱크탱크 고르키(GORKI) 센터를 공개한 바 있다. 크나이슬 전 장관은 러시아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고르키 센터에는 근‧중동에서의 러시아 정책 등 집중이 필요한 많은 일이 있어 이주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크나이슬 전 장관은 자신이 기르던 조랑말 2마리도 시리아의 러시아 공군 기지 군 수송기를 통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옮겼다. 그는 텔레그램을 통해 “제재 때문에 항공편이나 DHL 같은 배송 서비스가 없다”며 자신의 이주가 정치적 논쟁거리가 된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시리아 바샤르알 아사드 정권은 대표적인 친러 성향 정권이다.

무소속이던 크나이슬은 지난 2017년 유럽연합(EU)의 대러시아 경제 제재를 반대하던 극우 성향의 자유당 천거를 받아 장관이 됐다. 이후 2018년 8월 오스트리아 남부 스티리아 주의 작은 마을에서 열린 자신의 결혼식에 푸틴 대통령을 ‘깜짝 초청’하고 함께 춤을 춰 구설에 올랐다.

푸틴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베를린 정상회담에 가는 길에 이 결혼식에 참석해 1시간가량 식장에 머물렀다. 당시 오스트리아는 EU의 순회 의장국을 맡고 있었다.

지난 2018년 자신의 결혼식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무릎 꿇는 자세를 취한 크나이슬 오스트리아 전 외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18년 자신의 결혼식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무릎 꿇는 자세를 취한 크나이슬 오스트리아 전 외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이듬해 외무장관직에서 사임한 그는 2020년 프랑스로 건너갔다가 레바논에 정착했다. 그는 “오스트리아에선 일을 구할 수도 없고,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러시아 언론에 출연하거나 칼럼을 쓰며 활동해왔다.

2021년 러시아의 석유 기업 로스네프트의 이사회에 합류했지만, EU 의회가 러시아 기업의 이사회에 남아있는 유럽인에 대한 제재를 통과시키자 2022년 5월 사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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