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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도시 상하이' 美매체 보도에 中매체 "서방의 심리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이 상하이를 '유령도시'라고 표현한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강하게 반발했다.

시민들이 지난 8일 상하이 화웨이 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시민들이 지난 8일 상하이 화웨이 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뉴스위크는 지난 5일(현지시간) '중국의 상하이가 '유령도시'가 됐나? 사진이 보여주는 것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기사의 주요 내용은 미국의 유명한 종군기자 마이클 욘이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사진과 글이다. 그는 월요일인데도 텅 빈 상하이의 스타벅스 매장과 한산한 도로 사진과 함께 "중국은 경제에 문제가 생겼다는 가장 중요한 신호들을 보여주고 있다. 상하이는 과거와 비교할 때 유령도시가 됐다"는 글을 올렸다. 욘의 트윗은 하루 만에 조회수가 70만회가 넘는 등 화제를 모았다.

뉴스위크는 욘의 엑스 게시글을 인용하면서 "많은 현지 주민이 상하이가 유령도시로 변했다는 견해를 반박하고 있지만, 경제학자들은 코로나19 정책 종료 이후 둔화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 상태에 우려를 제기해왔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같은 서방 언론의 보도가 날조이자 과장이라는 입장이다. 상하이 기반의 매체 펑파이는 11일 욘의 트윗에 등장한 스타벅스 매장과 거리 등은 아침 시간에만 한산할 뿐 낮부터는 오가는 사람이 많다는 내용의 '팩트체크' 기사를 썼다.

텅 빈 모습으로 찍힌 도로가 공사 때문에 폐쇄된 곳이었다거나 상하이의 올해 상반기 총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는 등의 설명도 곁들였다.

상하이의 한산한 모습에 주목한 미국 종군기자 마이클 욘의 게시물. 사진 엑스 캡처

상하이의 한산한 모습에 주목한 미국 종군기자 마이클 욘의 게시물. 사진 엑스 캡처

관영 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직설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글로벌타임스는 12일 사설에서 "뉴스위크는 허위 정보와 루머 유포의 책임을 피하려는 듯 제목에 물음표를 붙였지만, 사진들의 촬영 환경 등을 검증하지 않고 게시자의 과장된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며 "이런 접근은 본질적으로 기술적 정교함을 갖춘 루머 조장의 일종"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상하이가 유령도시라는 루머를 포함한 이런 관점은 미국과 서방이 중국을 상대로 시작한 심리전"이라며 "중국 경제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만들어내는 외부인들은 비열하고 비난받아 마땅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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