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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사위 취업 특혜 의혹 수사"...'성남FC 사건' 지휘 검사, 결론 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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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전주지검장이 11일 전주지검 중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김준희 기자

이창수 전주지검장이 11일 전주지검 중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김준희 기자

이창수 전주지검장 "명확히 살펴볼 것" 

이창수(52·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전주지검장이 지난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해 "명확하게 살펴보고 최대한 신속히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일 취임했다. 이 지검장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시절 5년 가까이 끌어온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 수사를 지휘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기소했다.

문 전 대통령 전 사위 취업 특혜 의혹 사건은 4년 전 불거졌다. 국민의힘은 2020년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문 대통령 사위가 2018년 7월 타이이스타젯에 고위 임원으로 취업한 것과 이상직 의원이 그해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된 것 사이에 대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동안 전주지검장은 4명이 바뀌었다.

정작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건 시민단체가 뇌물수수 혐의로 문 전 대통령을 고발한 2021년 12월이다. 이후 정권이 바뀌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었다. 전주지검은 지난 4월 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모(43·이혼)씨 취업 특혜 의혹 사건 '키맨'으로 불리는 박석호 타이이스타젯(태국 저비용 항공사) 대표와 이 전 의원을 이스타항공에 수백억원 손실을 끼친 혐의(특경법상 배임)로 구속 기소하면서 "서씨가 취업한 타이이스타젯 실소유주는 이 전 의원"이라고 밝혔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월 10일 오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조사를 받은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검찰은 2014년 10월~2016년 9월 두산건설·네이버·차병원·푸른위례 등에서 133억5000만원을 받고 건축 인허가, 토지 용도 변경 등 특혜를 제공했고, 네이버와 관련해선 뇌물을 기부금으로 가장한 혐의(특가법상 제3자뇌물 및 범죄수익은닉)로 이 대표를 지난 3월 재판에 넘겼다. [연합뉴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월 10일 오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조사를 받은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검찰은 2014년 10월~2016년 9월 두산건설·네이버·차병원·푸른위례 등에서 133억5000만원을 받고 건축 인허가, 토지 용도 변경 등 특혜를 제공했고, 네이버와 관련해선 뇌물을 기부금으로 가장한 혐의(특가법상 제3자뇌물 및 범죄수익은닉)로 이 대표를 지난 3월 재판에 넘겼다. [연합뉴스]

민주당 "야당 잘 조지면 승진"…李 "22년 검사 생활"

이 지검장은 2020년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때 대검 대변인을 맡았다. '윤석열 사단'이라 불린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일 단행한 검찰 고위급 인사에 대해 "'야당을 잘 조지면 승진'이라는 원칙이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지검장 등을 지목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관련 사건을 수사하는 검사 16명 사진·실명이 담긴 웹자보(웹 포스터)를 제작했을 때도 이 지검장은 명단에 포함됐다.

이에 대해 그는 "22년 검사 생활을 쭉 했는데 법무부도 그동안 제 경력을 보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성남FC 사건 수사 때문에 승진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성남FC 사건은 몇 년 동안 지체된 거라 최대한 신속하게 결론을 냈던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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