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 전주지검장 "명확히 살펴볼 것"
이창수(52·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전주지검장이 지난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해 "명확하게 살펴보고 최대한 신속히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일 취임했다. 이 지검장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시절 5년 가까이 끌어온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 수사를 지휘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기소했다.
문 전 대통령 전 사위 취업 특혜 의혹 사건은 4년 전 불거졌다. 국민의힘은 2020년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문 대통령 사위가 2018년 7월 타이이스타젯에 고위 임원으로 취업한 것과 이상직 의원이 그해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된 것 사이에 대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동안 전주지검장은 4명이 바뀌었다.
정작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건 시민단체가 뇌물수수 혐의로 문 전 대통령을 고발한 2021년 12월이다. 이후 정권이 바뀌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었다. 전주지검은 지난 4월 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모(43·이혼)씨 취업 특혜 의혹 사건 '키맨'으로 불리는 박석호 타이이스타젯(태국 저비용 항공사) 대표와 이 전 의원을 이스타항공에 수백억원 손실을 끼친 혐의(특경법상 배임)로 구속 기소하면서 "서씨가 취업한 타이이스타젯 실소유주는 이 전 의원"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야당 잘 조지면 승진"…李 "22년 검사 생활"
이 지검장은 2020년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때 대검 대변인을 맡았다. '윤석열 사단'이라 불린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일 단행한 검찰 고위급 인사에 대해 "'야당을 잘 조지면 승진'이라는 원칙이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지검장 등을 지목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관련 사건을 수사하는 검사 16명 사진·실명이 담긴 웹자보(웹 포스터)를 제작했을 때도 이 지검장은 명단에 포함됐다.
이에 대해 그는 "22년 검사 생활을 쭉 했는데 법무부도 그동안 제 경력을 보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성남FC 사건 수사 때문에 승진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성남FC 사건은 몇 년 동안 지체된 거라 최대한 신속하게 결론을 냈던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