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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올랐나”…오른 가격에 거래되는 수도권 새아파트 감소

중앙일보

입력

최근 5년간 서울에서 분양한 재건축 아파트의 95%가 청약 시장에서 1순위 마감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재건축 단지에서 작동 중인 크레인 모습. 연합뉴스

최근 5년간 서울에서 분양한 재건축 아파트의 95%가 청약 시장에서 1순위 마감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재건축 단지에서 작동 중인 크레인 모습.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했던 새 아파트의 실거래가 상승 거래 비중이 하반기 들어 줄고 있다. 가격이 단기간 반등한 데 대한 부담감이 반영 중인 것으로 보인다.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8월 계약된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준공 5년 이내 새 아파트 가운데 7∼8월  매매가격이 2분기(4∼6월) 실거래가보다 높은 ‘상승 거래’ 비중이 60%인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대비 2분기 상승 거래가 75%였던 것에  비해 15%포인트나 줄었다.

연식별로 모든 아파트 상승 거래가 2분기 대비 축소됐다. 준공 6∼10년 아파트는 2분기에 74%가 상승 거래였지만 7∼8월 들어선 61%로 13%포인트 감소했다. 준공 11∼20년 아파트도 2분기 64%에서 7∼8월 55%로, 21∼30년은 59%에서 50%로 상승 거래 비중이 각각 9%포인트 줄었다.

이에 비해 30년 초과 노후 아파트는 상승 거래 비중이 2분기 57%에서 7∼8월 52%로 4%포인트 감소에  그쳤다. 재건축 등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의 상승 거래 비중이 2분기 65%에서 7~8월 55%로 10%포인트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신축일수록 하반기 들어 상승 거래 비중이 감소하는 모습이다. 가격이 많이 오른 만큼 매수자들이 부담을 느껴 상승 거래 비중도 빠르게 줄어드는 것이다.

특히 올해 아파트값 상승 속도가 가팔랐던 서울의 신축 아파트는 2분기 상승 거래 비중이 82%에서 7∼8월엔 65%로 18%포인트나 감소했다. 경기도 역시 5년 이내 아파트의 상승 거래가 2분기 75%에서 7∼8월 59%로 줄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뉴스1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뉴스1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2~4월 급매물 소진 후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실수요자들이 신축 아파트 위주로 몰리며 5~6월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하반기 들어 단기간 급등에 대한 부담감으로 관망세가 늘어난 모습”이라고 말했다.
실제 수도권 전체 거래량에서 5년 이내 신축 아파트 거래 비중은 올해 1분기 22.2%였으나 7∼8월 들어선 18.5%로 줄었다.

그는 “가격이 저점을 통과했다는 인식이 퍼지고, 최근 분양가 상승세를 볼 때 매도 호가를 낮추는 집주인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매도보다는 전세를 놓고 기다릴 것으로 보여 남은 4분기도 집값이 강보합을 띨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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