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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버텼다" 서울 경쟁률 100:1에…'만점 청약통장' 우르르

중앙일보

입력

서울 서초구에 마련된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 견본주택을 찾은 시민들이 단지 모형도를 보고 있다. 뉴스1

서울 서초구에 마련된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 견본주택을 찾은 시민들이 단지 모형도를 보고 있다. 뉴스1

최근 분양하는 수도권 주요 단지에서 만점에 가까운 ‘고가점’ 청약 통장이 쏟아지고 있다. 아파트값이 반등하고, 분양가가 뛰어오르자 청약자들이 아껴뒀던 고가점 통장을 꺼내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청약을 진행한 서울 광진구 자양동 ‘구의역롯데캐슬이스트폴’의 당첨 가점이 최고 79점을 기록했다. 이는 6인 가족 기준 만점 통장이다.

이 아파트의 경우 3인 가구 만점도 탈락했다. 최저 가점이 67점이었기 때문이다. 67점은 4인 가구 만점(68점)에 가까운 점수다. 이 단지 전용 84㎡의 분양가는 15억원에 달했지만 4만1344명이 청약에 몰리면서 1순위 평균 경쟁률 98.4대1을 기록했다.

청약 가점은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통장 가입기간 등으로 산정한다. 무주택 기간(32점)과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은 15년이 넘을 경우 만점을 채울 수 있다.

부양가족에 따라 만점 기준이 달라지는데, 3인 가족(부양가족 2명)은 15점, 4인은 20점, 5인은 25점, 6인은 30점, 7인 가족 이상은  35점이다. 4인 가족 만점의 경우 무주택 기간 32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17점, 4인 가족 20점을 더하면 69점이 만점이 된다.

경기 광명시 '광명센트럴아이파크'에서도 5인 가족 기준 청약 만점 통장인 74점이 나왔다. 15년 이상 무주택을 버틴 5인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최대 점수다. 이 아파트는  3.3㎡(평당)당 분양가가 3700만원에 달해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전용 84㎡는 최고 12억7200만원에 달해 유상 옵션까지 더해지면 13억원을 훌쩍 넘었다. 그러나 1순위 평균 경쟁률 18.94대1을 기록한 것이다.

최근 분양을 마친 서울 용산구 ‘호반써밋에이디션’의 당첨 가점도 최고 79점, 최저 63점에 이른다. 79점은 6인 가구가 받을 수 있는 최대 점수다. 8일 당첨자를 발표한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A-49블록호반써밋 3차’에서는 청약 만점(84점)에 1점이 모자란 83점짜리 통장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의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만점 가까운 통장이 나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직방이 청약 결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7.8대 1로 6월(7.1대 1) 대비 크게 올랐다. 특히 서울은 지난달 10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매제한 완화, 청약 추점제 확대 등 관련 규제가 완화하면서 1주택자 등 갈아타기 수요까지 청약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며 “입지가 뛰어난 수도권과 지방 주요 도시의 경우 만점 통장이 나오는 등 청약 열기가 더 뜨거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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