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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촉법소년" 대전 교사 가해 학부모 신상 폭로 계정 난리났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대전 초등학교 교사와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의 신상을 폭로하는 소셜미디어 계정이 등장했다.

교사를 죽음으로 몰고 간 괴롭힘에 대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여론과 함께 무분별한 개인정보 유출과 확인되지 않은 게시글로 2차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관련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대전의 A교사를 숨지게 한 장본인으로 지목된 학부모의 이름과 전화번호, 사업장, 사진 등이 올라와 있다.

대전 초등 교사 사망 사건 관련 가해 학부모 폭로 인스타그램 계정.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대전 초등 교사 사망 사건 관련 가해 학부모 폭로 인스타그램 계정.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계정 운영자는 타인의 신고로 계정이 차단되자 "물러설 거면 애초 시작도 안 했다"며 게시물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본인을 "만 10세 촉법소년"이라고 소개하면서 "교권 추락에 일조하는 촉법소년의 연령 하향에 찬성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절대 잊지 않겠다. 유족분들의 한이 풀릴 길 없지만 힘을 모아 해보겠다"며 "선생님, 생전 아프고 힘겨운 나날이었는데 그곳에선 더 이상 아프지 말고 행복하시라"고 적었다.

이 계정은 개설된 지 이틀째인 이날 오전 1시 기준 2만4000여명의 팔로워를 얻는 등 폭발적 관심을 얻고 있다. 네티즌들은 "용기 있고 멋있다" "이게 정의 구현" "싸워주셔서 감사하다. 응원하겠다" 등의 댓글을 올리며 호응하고 있다.

반면 가해자로 추정되는 이들의 신상이 적나라하게 공개되거나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이 무분별하게 확산하는 상황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계정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한 체육관 관장의 지인은 "관장님은 이번 사건의 가해자가 아니다"라며 "확실치 않은 내용으로 억울하게 당하는 분들이 없으면 좋겠다"는 글을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사실이라고 믿고 올리는 게시글이라도 사실이 아닐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했다. 제2, 제3의 피해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본인이 취합한 정보를 온라인이 아닌 경찰 등 공권력에 전달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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