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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도 주목한 푸틴·김정은 만남…"한미일 겨냥 핵 위협 증가 우려"

중앙일보

입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일정이 공식 확인된 가운데 외신들도 일제히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미국·일본을 겨냥한 안보 위협을 증가시킬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9년 4월 25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을 모두 마친 뒤 만찬장으로 이동해 건배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9년 4월 25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을 모두 마친 뒤 만찬장으로 이동해 건배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AP통신은 서울발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탄 열차가 평양에서 출발해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났다는 소식부터 북·러 양국의 정상회담 공식 확인 등을 보도했다. 통신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에너지와 식량원조,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비롯한 첨단 무기 관련 기술을 얻으려 한다며 "러시아의 기술 이전 가능성은 김정은이 한미일을 겨냥해 축적하고 있는 핵무기와 미사일로 인한 위협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높인다"고 했다.

또한 "양국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더 밀착하고 있다"며 "이러한 유대는 전쟁에 도움이 필요한 푸틴과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 대미 연합전선의 일부가 되고자 중국·러시아 등 전통적 동맹국과의 협력관계에 가시성을 높이려는 김정은의 노력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통신은 이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처음 만난 것은 2019년 4월이라며, 이때는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핵 협상이 깨진 지 두 달 뒤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도 "각국 정부는 김정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할 것인지 예의주시해왔다"며 "이는 핵으로 무장한 북한과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 간의 더 긴밀한 군사협력을 예고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향해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4월24일 전용 열차로 러시아와 북한의 접경 지역인 하산역에 도착, 열차에서 내리는 모습의 자료사진. 사진 러시아 연해주 주 정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향해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4월24일 전용 열차로 러시아와 북한의 접경 지역인 하산역에 도착, 열차에서 내리는 모습의 자료사진. 사진 러시아 연해주 주 정부

외신들은 러시아로 향하는 김 위원장의 이동수단 '장갑열차'를 조명하기도 했다. 미국 CNN 방송은 "김 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처럼 고급 장갑열차를 선호한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 그는 이전 9차례 외유 가운데 3차례는 비행기를 탔고 DMZ까지 이동하는 두 번은 자동차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 관영 매체 사진과 정보기관의 첩보, 2001년 여름 김정일의 방러 당시 3주간 동행했던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전 러시아 극동지구 대통령 전권대표가 쓴 책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등을 인용해 해당 열차가 매우 호화롭게 꾸며져 있다고 소개했다. 또 이 열차는 일반 열차보다 매우 느린 최고 시속 60㎞로 달리는데, 이는 열차에 추가로 장착된 장갑의 엄청난 무게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북한과 러시아는 양국 정상이 러시아에서 만난다고 이날 동시에 공식 발표했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수일 내(in coming days) 러시아에 찾아올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동안 대표단은 대화하고, 필요한 경우 양국 정상이 일대일 회담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도 바로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초청 때문에 곧 러시아를 방문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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