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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슨 스퀘어 가든’ 운영사, 하남시에 최첨단 공연장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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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이달 완공 예정인 최첨단 공연장 ‘스피어’ 내부에는 스피커 16만 개와 4D 좌석 등이 갖춰져 있고, 건물 외벽엔 LED 스크린이 설치돼 실감 나는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이달 완공 예정인 최첨단 공연장 ‘스피어’ 내부에는 스피커 16만 개와 4D 좌석 등이 갖춰져 있고, 건물 외벽엔 LED 스크린이 설치돼 실감 나는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AP=연합뉴스]

세계적 규모의 최첨단 공연장인 ‘스피어’가 경기도 하남시에 들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하남시가 추진 중인 ‘K 스타월드 조성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하남시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스피어’(옛 MSG 스피어)와 최첨단 공연장 스피어를 하남시에 유치하기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스피어는 뉴욕 닉스 등 미국 프로 스포츠 구단을 비롯해 매디슨 스퀘어 가든, 라디오 시티 뮤직홀 등을 운영하는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앞서 이현재 하남시장은 이달 초 4박6일 일정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해 로스앤젤레스(LA) 스피어 스튜디오와 이달 말 완공을 앞둔 라스베이거스 스피어의 내·외부 시설을 시찰했다. 이 시장은 “양측은 사업 성공을 위해 실무협의체를 구성, 지속해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현재 하남시장(왼쪽 둘째)과 스피어사 총괄부사장 폴 웨스트베리(왼쪽 셋째)가 지난 6일 라스베이거스에서 공연장인 ‘스피어’를 하남시에 유치하기로 MOU를 맺었다. 스피어사 부회장 데이비드 스턴(왼쪽)과 도영심 특별고문(오른쪽)이 함께했다. [사진 스피어]

이현재 하남시장(왼쪽 둘째)과 스피어사 총괄부사장 폴 웨스트베리(왼쪽 셋째)가 지난 6일 라스베이거스에서 공연장인 ‘스피어’를 하남시에 유치하기로 MOU를 맺었다. 스피어사 부회장 데이비드 스턴(왼쪽)과 도영심 특별고문(오른쪽)이 함께했다. [사진 스피어]

하남시는 자족도시 건설을 위해 미사동 미사섬(미사아일랜드) 90만㎡ 부지에 K팝 공연장, 영화 촬영장, 영상문화복합단지 등이 들어서는 K 스타월드 조성 사업을 추진해 왔다. 민간자본이 3조원 이상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하남시는 올해 ‘민간자본을 활용한 수도권 K 컬처 집적단지 조성 가능성 연구용역’을 위한 예산(국비) 3억원을 확보했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현재 시장이 발로 뛰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를 설득해 왔다고 한다. 또한 지난 1월 하나증권으로부터 직접투자 2000억원을 포함한 사업비 약 3조5000억원에 대한 금융참여의향서(LOI)를 받았다. 하남시 관계자는 “K 스타월드 조성사업은 약 5만 개의 일자리와 연간 3조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하는 자족도시 건설을 위한 핵심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둥근 공 모양 형태를 띤 스피어 공연장은 최첨단 시설을 갖춰 콘서트 등 문화 공연 외에도 스포츠 경기장 등 다목적 문화·스포츠 시설로 이용할 수 있다. 이 시장은 “‘스피어 하남’이 건설되면 하남시는 아시아의 거점은 물론 세계적인 K팝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과 국내외 관광객 유치로 국가 경제 활성화와 함께 K팝의 세계 진출 확대에 따른 한국 문화상품 수출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건은 조기 착공 여부다. 스피어 측은 2025년 착공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 추진에 필요한 ▶사업 타당성 평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도시개발구역 지정 ▶실시계획 승인 등 행정 절차를 이행하는 데는 통상 3~4년이 걸린다. 지금부터 행정 절차가 무리 없이 진행돼도 2026년은 돼야 착공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28일 ‘킬러 규제 100선’을 발표하면서 이 중 ‘꼭 해결해야 하는 킬러 규제 톱10’에 K 스타월드 행정 절차에 대한 패스트 트랙 적용 문제를 포함해 정부에 건의했다.

가장 난제로 평가됐던 그린벨트 해제 문제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 하남시가 지속해서 정부에 건의해 온 ‘개발제한구역 조정을 위한 도·시·군 관리계획 변경안 수립지침’이 지난 7월 25일자로 개정 발령됐다. 이로써 수십 년간 비닐하우스로 뒤덮여 있던 미사동 일원의 그린벨트 해제가 가능해져 사업의 발판이 마련됐다. 이현재 시장은 “행정 절차 단축 등 중앙정부의 협력을 최대한 끌어내 외국인 투자유치를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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