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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딱 한 그루' 개당 1만원 특별한 사과…추석 이색과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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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시에서 재배한 ‘블레스 사과’ 나무. 기존 부사보다 두 달 먼저 수확에 성공했다. 사진 롯데백화점

경북 영천시에서 재배한 ‘블레스 사과’ 나무. 기존 부사보다 두 달 먼저 수확에 성공했다. 사진 롯데백화점

최근 단골 명절 선물인 사과·배 등 전통 제수용 과일과 함께 ‘디저트 과일’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무엇보다 상품 객단가(인당 구매 금액)가 높아 유통 업체 입장에서 ‘효자’로 불린다. 백화점 바이어들은 전국 산지로 출근하며 이색 품종 발굴 경쟁에 나섰다. 추석에 보기 힘들었던 부사·딸기 등도 나왔다.

7일 롯데백화점은 국내에 단 한 그루밖에 없는 특별한 사과를 단독 판매한다고 밝혔다. 기존보다 두 달 먼저 수확에 성공한 부사로, 신이 내린 축복이라는 의미를 담아 ‘블레스 사과’라고 이름 붙였다.

롯데백화점은 8일부터 본점에서 블레스 사과 70여 개를 개당 1만원에 판매한다. 한 그루에 총 200개 열린 부사 가운데 당도 등 기준에 맞는 상품을 선별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부사는 아삭한 식감으로 사과를 대표하는 품종이지만 10월 말부터 수확해 그동안 추석 식탁에서는 만날 수 없었다”며 “올해 처음 신품종을 발굴해 600그루를 심었다. 내년에는 수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이 올 추석을 맞아 내놓은 ‘H스위트 딸기 선물세트’. 추석에 보기 힘든 고당도 설향 딸기를 스마트팜으로 재배했다.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올 추석을 맞아 내놓은 ‘H스위트 딸기 선물세트’. 추석에 보기 힘든 고당도 설향 딸기를 스마트팜으로 재배했다.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고당도 설향 딸기를 스마트팜으로 재배해 선물세트로 내놓았다. 딸기와 샤인머스캣, 애플망고로 구성한 ‘H스위트 딸기 선물세트’를 21만원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위에 약한 딸기의 특성 때문에 그동안 추석에는 딸기를 보기 힘들었다”며 “사계절 유통이 가능한 생식용 딸기 재배에 성공한 스마트팜과 협업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홍망고’ 세트로 차별화에 나섰다. 전남 영광에 있는 1만2000여 평 규모의 망고야 농장에서 처음 개발한 품종이다. 폭우와 폭염, 태풍 등 이상기후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팜과 화분 재배를 활용했다. 오는 14일까지 ‘포도의 신세계’ 행사를 열고 샤인머스캣과 캠벨, 거봉, 거장미, 써니돌체 등 20개의 포도 품종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7일부터 오는 14일까지 ‘포도의 신세계’ 행사를 열고 다양한 품종의 포도를 선보인다. 사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7일부터 오는 14일까지 ‘포도의 신세계’ 행사를 열고 다양한 품종의 포도를 선보인다. 사진 신세계백화점

프리미엄·이색 과일 수요가 늘면서 최근 3년간 롯데백화점의 청과 상품군 객단가는 연평균 10%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이 회사 청과 바이어 중 절반은 매일 아침 사무실 대신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이나 전국 산지로 출근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바이어들 역시 주 4일 이상 산지로 나가 신품종·신기술 과일을 구하고 있다.

이정원 롯데백화점 청과·채소팀 바이어는 “올해 산지 전담 바이어 세 명이 국내 산지를 방문하기 위해 이동한 거리를 합하면 10만㎞가 넘고, 태국 등 해외까지 포함하면 훨씬 늘어난다”며 “청과 업계를 뒤흔들 이색 품종을 엄선해 선보여 ‘과일 명품관’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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