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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협 평행선…“노조 리스크가 주가에도 영향 미칠 것”

중앙일보

입력

현대차 노조가 '2022년 임금협상 승리를 위한 출정식'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 노조가 '2022년 임금협상 승리를 위한 출정식'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사측이 제시한 ‘역대급 인상안’을 거부하면서 공전이 계속되고 있다. 추석 전 타결을 위해 이번 주부터 주 3회 집중 교섭 중이지만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현대차 노조는 7일 오후 3시부터 임단협 21차 본교섭에 들어갔다. 사측이 19차 교섭에서 처음으로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안을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현대차 노사는 큰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호봉 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각종 수당 인상, 정년 60→64세 연장하는 내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안이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정년 인상에 대해서는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교섭과 별도로 파업 카드도 고민 중이다. 이날 교섭이 끝난 뒤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중대위) 2차 회의를 열 예정이다. 노조 측은 “21차 본교섭에서 중요 쟁점과 사측의 제시 내용을 본 뒤 회의에서 파업에 대해 논의할지 결정하겠다”고 불씨를 남겼다. 앞서 지난달 31일 열린 1차 중대위 회의에서는 ‘토요일 특근을 거부하겠다’고 결론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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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관계가 실적·주가 변수 될 것”

시장에선 노사 관리가 주가에 주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완성차 생산라인은 효율적 부품 재고 관리 차원에서 ‘저스트 인 타임’(just in time) 방식을 적용해 실시간 부품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업 등으로 인해 핵심 부품 공급이 끊기면 전체 조립라인이 가동을 멈추거나 지연되는 구조라는 뜻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노사 관리가 생산과 주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파업이 현실화하면 이달 중에는 생산이 정상화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추석 연휴 전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과거 2016~2017년 파업 사례를 참고할 때, 이번에 파업을 하면 현대차의 손실 규모는 매출, 영업이익 기준 각각 4조2000억원, 1조원으로 추정했다.

현대차 임단협이 평행선을 걸으면서 자동차 업계에서는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한다면 임단협 무분규 타결이 5년 만에 깨지게 된다. 실제로 현대모비스의 생산 자회사로 차체 프레임 부분에 들어가는 섀시 모듈을 공급하는 모트라스와 부품 생산업체인 유니투스가 5~6일 이틀간 근속 연수 원상회복 및 통상임금 산입 범위 확대 등을 요구하며 하루 8시간씩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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