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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관절증 1인당 61만원 썼다…4년간 건보 진료비 3771억 증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무릎관절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306만6000여명으로, 2018년 대비 6.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무릎관절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306만6000여명으로, 2018년 대비 6.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무릎관절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가 최근 4년간 6.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건강보험 진료비도 같은 기간 24.9%(3771억원) 늘었다. 무릎관절증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나 뼈·인대 등에 점진적 손상이 일어나 통증이 생기는 퇴행성 무릎관절염을 비롯해, 무릎에 염증을 발생시키는 모든 질환을 뜻한다. 수술을 피하려면 초기에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통한 체중 줄이기와 근력 강화가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발표한 2018~2022년 무릎관절증 환자 진료 현황에 따르면, 환자는 2018년 287만4179명에서 지난해 306만5603명으로 4년 새 6.7% 증가했다. 연평균 1.6%씩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남성 환자는 12.4%(86만101명→96만6965명), 여성은 4.2%(201만4078명→209만8638명) 증가했다.

무릎관절증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비도 2018년 1조5127억원에서 지난해 1조8898억원으로 24.9%(3771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진료비는 2018년 52만6000원에서 지난해 61만6000원으로 17.1% 늘었다.

지난해 기준 연령대별 진료인원 비율을 보면, 60대가 35.3%(108만2826명)로 가장 많고, 뒤이어 70대(26.8%), 50대(16.9%), 80세 이상(13.1%) 순이었다. 성별로 보면 30대까지는 남성 환자 수가 더 많으나, 40대부터는 여성이 더 많았다. 50대 여성 환자는 34만5000여명, 남성은 17만3000여명으로 여성이 2배 가까이 많았고, 60대(여성 76만여명, 남성 32만2000여명), 70대(여성 57만6000여명, 24만4000여명)에도 2배 이상 차이 났다.

여성 환자가 더 많은 이유에는 근력 차이뿐 아니라 호르몬, 유전적 요인 등이 있다. 박상훈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근력이 약해 퇴행성 관절염이 쉽게 유발된다. 유전적인 내반변형, 즉 O자 다리를 여성에서 좀 더 볼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원인”이라며 “50대 이후 호르몬 변화로 골다공증이 여성에게서 우선 발생하는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 폐경기 이후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는 것이 뼈 건강 악화, 골다공증 등으로 이어지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전체 숫자는 50대 이상에 비해 적지만, 20~40대 무릎관절증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40대 환자수는 2020년 13만4422명에서 2021년 14만1683명, 지난해 15만270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30대와 20대에서도 각각 4만2017→4만6208→5만537명, 2만4040→2만7480→3만55명으로 증가했다.

무릎관절증은 체중을 줄이고, 무릎에 무리가 덜 가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 주변 근력을 단련하는 방법으로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쪼그려 앉거나 경사지를 오르내리는 것보다 평지를 걷고, 수영이나 물에서 걷기, 실내 자전거 등의 운동이 권장된다.

박상훈 교수는 “무릎 관절증 중 퇴행성 관절염의 초기(1·2기)에는 체중 줄이기,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통한 근력 강화가 필수다. 통증이 수반되면 약물 및 주사, 물리치료 등을 시행한다”며 “3·4기가 넘어가고 나이가 65세 이상 많아질수록 이런 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인공관절 전치환술 수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수술은 일상에 큰 장애를 초래할 경우 마지막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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