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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엔화표시 외평채 ‘사무라이본드’ 700억 엔 첫 발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부가 이른바 ‘사무라이본드’로 불리는 엔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700억엔 규모로 발행했다. 해외에서 엔화로 외평채를 발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획재정부는 7일 오전 9시30분쯤 700억엔(약 5억달러·6300억원) 규모의 외평채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외평채는 3·5·7·10년 만기로 나뉘어 발행됐다. 평균 발행금리는 0.70% 수준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6월 29일 일본 재무성에서 열린 '제8차 한-일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만나 악수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기획재정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6월 29일 일본 재무성에서 열린 '제8차 한-일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만나 악수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기획재정부

기재부는 "전 세계적인 고금리 상황에서 금리가 낮은 엔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해 외환보유액 조달비용을 절감하고, 외환보유액 통화구성의 다양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며 "일본 투자자뿐만 아니라, 중동 금융기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국제기구 등 다양한 투자자가 주문을 냈다"고 설명했다. 한일 관계 개선에 맞춰 금융시장에서도 협력의 물꼬를 트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향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올해 외평채 발행 한도 27억 달러 내에서 달러화 표시 외평채의 발행 여부와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6월 일본에서 열린 한일 재무장관 회담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만나 100억달러 규모의 한일 통화스와프(통화 교환) 복원에 합의했고, 일본 투자자들에게는 일본 현지에서 외평채를 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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