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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불복 의회 난입 주동자, 징역 22년 선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엔리케 타리오

엔리케 타리오

2020년 11월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불복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저지른 ‘1·6 의회 난입 사태’를 선동하고 조직한 주모자 중 한 명에 징역 22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티머시 켈리 판사는 5일(현지시간) 열린 선고 공판에서 의회 난입을 주도한 극우 성향 단체 ‘프라우드 보이스’ 전 리더인 엔리케 타리오(39·사진)에 대해 이 같은 형량을 선고했다. 현재까지 1심이 종결된 1·6 사태 관련자에게 선고된 형량 중 가장 무거운 것이다. 종전 최고형량은 다른 극우 성향 단체 ‘오스 키퍼스’ 설립자 스튜어트 로즈 등에 선고된 18년이었다.

주황색 죄수복 차림으로 법정에 등장한 타리오는 1·6 사태 당일 군중이 법 집행 담당자들에게 가한 폭력에 대해 “극도로 부끄럽고 실망했다”면서 “(2021년) 1월 5일 발생한 일은 국가적으로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형 선고 후 잠시 고개를 떨궜지만, 법정을 떠나면서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만들어 보였다고 AP는 전했다.

변호인들은 타리오가 1월 6일 워싱턴에 없었다며 소요에 직접적 영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켈리 판사는 그가 1·6사태의 “궁극적 리더”이자 “혁명적 열망으로 동기 부여된 궁극적 조직자”라고 판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 사태 며칠 전에 “이번 대선은 미국 역사상 최대 사기극”이라며 “오는 1월 6일 워싱턴DC에서 만나자”라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지난달 미 연방 대배심은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사기 모의, 선거 방해 모의 등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결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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