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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신학림 인터뷰에 “김대업 사건 잇는 희대의 대선 공작”

중앙일보

입력

대통령실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의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을 “희대의 대선 공작 사건”으로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5일 오전 성명을 통해 “대장동 사건 몸통을 이재명에서 윤석열로 뒤바꾸려 한 정치공작적 행태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며 “김만배-신학림 거짓 인터뷰 대선 공작은 대장동 주범과 언노련 위원장 출신 언론인이 합작한 희대의 대선 공작 사건이라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밝혔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연합뉴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연합뉴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김대업 정치 공작, 기양건설 로비 가짜 폭로 등의 계보를 잇는 2022년 대선의 최대 정치 공작 사건”으로 규정했다. 두 사건은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제기된 ‘허위 폭로’다. 당시 전직 부사관 김대업씨는 이 후보의 두 아들이 군 면제를 받은 게 병역 비리였다는 ‘병풍(兵風) 의혹’을 제기했는데, 검찰은 김씨가 증거로 제시한 녹음테이프가 조작됐다고 판단했고 이후 법원 역시 김씨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기양건설 비자금 사건은 이 후보의 부인인 한인옥씨가 기양건설로부터 10억원의 검은돈을 수수했다는 의혹 제기로, 법원에선 “진실을 입증할 증거가 없어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씨는 지난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 6일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된 신 전 위원장과의 인터뷰에서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모씨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당시 윤석열 주임 검사가 커피를 타 줬고, 사건도 무마해 줬다”는 내용의 허위 인터뷰를 했다. 신 전 위원장은 그 대가로 1억6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마치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이 윤석열 후보였던 것처럼 조작하고, 대선을 사흘 앞두고 녹취록을 풀어 대선 결과를 바꾸려 한 것”이라며 “날조된 사실, 공작의 목표는 윤 후보의 낙선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같은 정치 공작과 가짜뉴스는 민심을 왜곡하고 선거제도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민주주의의 최대 위협 요인”이라며 “이번 기회에 악습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조작 인터뷰를 4개 아이템을 할애해 보도한 방송사 등 집중적으로 가짜뉴스를 실어 나른 언론 매체들이 있었다”며 “기획된 정치 공작에 대형 스피커 역할이 결과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브로커인) 조모씨는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윤(석열) 검사를 만난 사실이 없다”며 “보도를 위해서는 충분한 확인과 검증 과정을 거치고 공익적 목적으로 보도 가치가 있는지 검토하는 게 기자들이 아는 언론의 정도이자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해당 기사가 언론 윤리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며 “이렇게까지 비윤리적 언론 보도한 이유가 무엇인지, 지금 입장도 그때와 같은지 국민께 명확한 해명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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