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 빠졌는데…삼성·LG 이유있는 독일 모터쇼 질주, 왜 [IAA 2023]

삼성전자가 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에 참가해 다양한 차량용 반도체 제품과 솔루션을 공개한다. 사진 삼성전자

세계 3대 모터쇼로 꼽히는 ‘IAA 모빌리티 2023’(옛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막한다. 올해는 국내 완성차 업체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불참했지만, 미래 먹거리로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삼성과 LG전자가 그 자리를 메웠다.

4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 등 3개사가 공동 부스를 마련하고 첨단 전장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DS(반도체) 부문의 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발광다이오드(LED) 등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을 공개하며 ‘토탈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선언했다.

그만큼 차량용 반도체를 포함한 전장 시장의 성장세가 매섭다는 얘기도 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635억 달러(약 83조9100억원)를 돌파했고, 2026년 962억 달러(약 127조13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에 공개된 삼성SDI 부스 전경. PRiMX존과 ESG존으로 구성돼 친환경 프리미엄 배터리 기업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사진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가 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최첨단 OLED 솔루션을 선보인다.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는 미래 전기차 배터리 제품들 선보이고, ‘테크&커리어(T&C) 포럼’을 열어 유럽의 우수 인재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유럽의 주요 고객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유럽에서 달릴 전기차에 최고의 품질과 안전성을 갖춘 배터리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강점을 강조해 차세대 전장 시장에서 OLED 전환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은 뮌헨의 하만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익스피리언스’를 연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4일(현지시간) 오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컨셉 사진. 사진 LG전자

한편 LG전자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국제 모터쇼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가전 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확대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변화를 이끌겠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LG전자에서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지난 2013년 출범한 뒤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를 ‘개인화한 디지털 공간’으로 재정의하고, 변형·탐험·휴식으로 구성된 세 가지 미래 모빌리티 고객 경험 테마를 개발하겠다”며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는 의미로 ‘알파블’이라는 이름을 붙이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전장사업의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또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강화한다.

뮌헨=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