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라디에이터 그릴'에 브랜드 정체성 담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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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브랜드 자동차의 디자인은 저마다 특징과 통일성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멀리서 봐도 어떤 브랜드인지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다.

자동차를 앞에서 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라디에이터 그릴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지키는 데 가장 요긴하다. 그래서 차 회사마다 그릴에 독특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 BMW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사람의 신장(콩팥)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해 '키드니(신장) 그릴'로 불린다. 키드니 그릴은 1931년 첫 도입한 이래 70년 넘게 써와 BMW의 상징이 됐다.

항공기 회사로 출발한 사브는 항공기 날개를 상징하는 그릴을 모든 차종에 적용하고 있다. 볼보는 그릴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른 쇠막대에 로고를 부착하는 게 특징이다. 아우디는 범퍼까지 내려오는 커다란 '싱글 프레임 그릴'로 자신을 표현한다.

크라이슬러 지프 앞 모습의 특징은 둥그런 헤드라이트와 7개의 흡기구다. 제2차 세계대전 때 군용 차량으로 처음 개발된 이 디자인은 60년 넘게 유지되고 있다. 프랑스 푸조는 1998년 '206WRC' 모델 이후 고양이 눈처럼 치켜 올라간 헤드라이트를 상징으로 삼고 있다.

자동차 외관의 디자인 모티브는 사람의 몸에서 많이 따온다. 특히 근육질 남성을 모티브로 한 외관이 많다. 재규어 뉴XK의 보닛은 건장한 남성의 등 근육을 닮았다. GM대우 토스카는 적당히 근육을 기른 남자 몸매를, 현대자동차 싼타페는 강인한 근육을 가진 남성을 떠올리게 한다. 기아자동차 쎄라토는 단거리 달리기 선수의 이미지를 따왔다고 한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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