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이달 말부터 10월 초까지 객실 1400실에 대해 사전 예약을 받고 있는데 3일 오후 기준으로 거의 만실 수준이다. 이 호텔 관계자는 “6일로 늘어난 추석 연휴에 더해 중국 국경절 연휴(9월 29일~10월 6일)가 겹친 덕분이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추석 연휴 기간 중 국내·국제선 노선 증편으로 분주하다. 국내선은 김포-제주, 부산-제주 등 노선을 중심으로 총 26편의 임시편을 운항한다. 국제선도 여행 수요가 많은 하와이(2회), 괌(2회), 발리(2회) 등 14개 노선(약 50편)의 부정기편을 편성했다.
정부가 추석 연휴와 개천절 사이에 낀 다음 달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항공사와 숙박·여행플랫폼 업계를 중심으로 ‘내수 경기 부양 효과’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휴일이 늘어난 만큼 더 많은 이들이 소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항공사들은 일제히 임시편을 편성해 늘어난 수요에 대응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국내선은 김포-제주 편도 8편, 김포-광주 편도 1편을, 국제선은 인천-오사카 편도 4편, 인천-홋카이도 아사히카와 편도 4편, 인천-타이베이 편도 8편을 각각 추가로 운행한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임시편을 편성했다. 티웨이항공은 같은 기간 총 118편(국내선 58편, 국제선 60편)을, 진에어는 추석 연휴 기간 중 84편을 각각 추가 투입한다. 이렇게 증편을 했음에도 김포-제주 등 인기 노선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에 가깝다는 불만이 나온다.
급하게 국내·외 여행 알아보는 이들 늘어
늘어난 연휴에 급하게 국내·외 여행을 알아보는 이도 늘고 있다. 추석 연휴부터 개천절까지 기본 6일을 쉴 수 있고, 연차 휴가 등을 추가로 사용하면 최장 12일짜리 휴가를 누릴 수 있어서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이번 연휴를 겨냥해 하반기 배포 예정인 숙박 쿠폰 60만 장 중 절반을 조기 배포하기로 했다. 휴가 지원 사업에 따라 지원받는 근로자를 최대 5만 명 더 늘리고, 추석 당일 프로야구 입장권도 최대 50% 할인한다.
여행 수요 증가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숙박 플랫폼 야놀자에 따르면 임시공휴일 추진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 국내 숙소 예약 건수는 전년 추석 연휴 대비 445% 증가했다. 특히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지난달 31일엔 예약 건수가 전일 대비 90% 늘었다. 해외 숙소 예약 건수도 일주일 전보다 150% 상승했다.
해외여행 예약도 큰 폭으로 늘었다. 참좋은여행은 “지난달 28~31일 예약한 해외여행 중 오는 29, 30일에 출발하는 인원은 1071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131% 늘었다”고 밝혔다. 기존엔 연휴 시작 전날인 27일 저녁이나 28일 출발이 인기였으나, 휴일이 길어진 덕에 29일과 30일도 빠르게 예약이 채워졌다. 노랑풍선과 하나투어의 지난달 28~31일 추석 연휴 기간 해외여행 예약 건수도 일주일 전보다 각각 102%, 18.3% 늘어났다.
일부 콘도 예약률 99%…연장 문의도 늘어
전국 주요 관광지의 유명 호텔과 리조트는 추석 연휴 예약률이 만실에 가까운 상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경우 설악 쏘라노와 산정호수 안시, 해운대, 경주, 거제 벨버디어, 여수 벨메르 등 6개 리조트의 오는 28~30일 평균 예약률은 99%에 달한다. 다음 달 1~2일은 97%로,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곧 만실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다음 달 2일 예약률이 다른 추석 연휴 기간보다 소폭 낮았는데,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빠르게 예약이 차는 중”이라며 “호텔의 경우 기존 1박 일정을 연박으로 연장하려는 고객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