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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된 9연전…셈법 복잡해진 두산-롯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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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종운 감독대행.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이종운 감독대행. 사진 롯데 자이언츠

지난 7월 20일 KBO는 “8월 5일부터 9월 10일 사이 토요일이나 일요일 경기 중 한 게임이 취소될 경우 이어지는 월요일 해당 경기를 재편성한다”고 밝혔다. 기상이변의 여파로 올 시즌 우천취소가 예상보다 많이 늘어나자 월요일 게임을 전격적으로 부활시킨 것이다.

10개 구단 모두가 꺼려하는 휴식일 경기. 다행히 바뀐 규정은 곧바로 적용되지 않았다. 비가 토요일과 일요일은 피해서 내리면서 월요일 게임만큼은 피했다. 그러나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9월 첫 번째 주말 3연전에서 문제가 생겼다. 1차전이 예정된 1일 우천취소가 되더니 이튿날에도 비로 경기가 열리지 않으면서 휴식일인 4일 게임이 편성됐다.

두산과 롯데 모두 쓴웃음을 지어야 했던 이유는 바로 9연전 때문이다. 두산은 3~4일 롯데전 직후 잠실구장으로 건너가 KIA 타이거즈와 3연전을 벌인다. 이어 8일부터 10일까지 삼성 라이온즈를 만나는데 9일에는 더블헤더를 치러야 한다. 이를 모두 합치면 9연전이 돼 부담이 크다. 롯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두산전이 끝난 뒤 울산 문수구장에서 삼성과 3연전을 벌이고, NC 다이노스와의 4연전(더블헤더 포함)이 예정된 창원NC파크로 건너간다.

가장 큰 고민은 선발 로테이션이다. 더블헤더가 낀 9연전을 치러야 해서 순서 조정이 불가피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먼저 만난 롯데 이종운 감독대행은 “순서 짜기가 힘들다. 우리는 붙박이 선발투수가 모두 4명뿐이라 더 어렵다. 투수코치들의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심재민과 김진욱, 한현희를 대체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상황을 보면서 기용하겠다. 1+1 전략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현재 찰리 반즈와 박세웅, 나균안, 애런 윌커슨이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일단 이 순서대로 3~6일 경기를 치른 뒤 다음 전략을 짜기로 했다.

이 감독대행은 “박세웅과 나균안은 23일부터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소집된다. 남은 기간 둘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 연합뉴스

두산 이승엽 감독. 연합뉴스

두산 이승엽 감독의 표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감독은 “일단 오늘 브랜든 와델을 시작으로 라울 알칸타라와 최원준, 곽빈, 박신지가 차례로 나간다”면서 “그 뒤는 모레 1군으로 올라올 김강률과 오늘 불펜 투구를 한 최승용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불펜진의 연투도 피할 수 없다. 이 감독은 ”되도록 연투는 시키지 않고 싶다. 그러나 필요한 상황이 오면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기는 게임은 꼭 잡으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으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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