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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태풍 좌회전에 中 초비상…'기러기' 떠난 한국도 안심 못 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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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유리창에 테이프가 붙여진 상점들을 지나고 있다. EPA=연합뉴

한 여성이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유리창에 테이프가 붙여진 상점들을 지나고 있다. EPA=연합뉴

제9호 태풍 ‘사올라’와 11호 태풍 ‘하이쿠이’가 예상보다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홍콩과 중국 남부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당 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의 경우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주말 동안 곳에 따라 폭염 또는 폭우가 나타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1호 태풍 하이쿠이는 1일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53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8㎞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이후 태풍은 강도 ‘강’ 수준으로 발달하겠고, 4일쯤에 3일 중국 푸저우 북동쪽 지역에 상륙할 전망이다. 이후 내륙 지역을 관통하다가 5일에 열대저압부로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강도가 ‘매우강’에 이를 정도로 하이쿠이보다 더 강한 세력을 가진 9호 태풍 사올라는 1일 밤에 홍콩 남부 해안을 지나 2일 오전에 홍콩 서쪽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사올라가 접근하면서 홍콩 기상청은 이날 태풍 경보 8호를 발령했고, 대부분의 상점과 학교, 공공 기관 등이 모두 문을 닫았다. 홍콩과 맞닿은 중국 남부의 광둥성 선전시도 이날 오후부터 사무실과 시장을 폐쇄하고 교통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가장 강력한 두 개의 태풍이 예상보다 서쪽으로 밀려 중국 남부로 향하면서 국내에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한반도로 북상 중이던 12호 태풍 ‘기러기’도 세력이 예상보다 빨리 약해지면서 한반도에 도달하기 전에 소멸할 전망이다.

남해안·제주 많은 비…서울은 31도 늦더위

천리안 2A호 위성으로 본 태풍의 모습. 기상청

천리안 2A호 위성으로 본 태풍의 모습. 기상청

태풍이 중국으로 가거나 일찍 힘이 빠지면서 한국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서는 벗어났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대한해협에 머물고 있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2일까지 남해안은 최대 100㎜, 제주는 200㎜에 이르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오늘(1일)과 내일(2일) 사이 전남 남해안과 경남권 해안, 제주도를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가 없도록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수도권을 포함해 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에는 30도 안팎의 늦더위가 주말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2일 한낮 기온이 31도까지 오르겠고, 일부 지역에는 폭염 특보가 내려질 수도 있다.

앞으로 태풍의 경로와 발달 여부에 따라 정체전선의 위치와 강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이 약화되면 비의 영향은 남쪽으로 제한되고 서울은 기온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태풍이 강하거나 더 북상할 경우에는 많은 수증기가 정체전선으로 유입되면서 더 많은 비가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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