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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이쿠이'는 中으로, ‘기러기’는 약화될 듯…주말 남부 많은 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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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2A호 위성으로 본 트리플 태풍의 모습. 기상청

천리안 2A호 위성으로 본 트리플 태풍의 모습. 기상청

3개의 태풍이 동시에 북상 중인 가운데 한반도로 향하던 제11호 태풍 ‘하이쿠이(HAIKUI)’가 서쪽으로 밀리면서 중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11호 태풍과 12호 태풍 ‘기러기(KIROGI)’가 밀어낸 수증기 등의 영향으로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1호 태풍 하이쿠이는 31일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7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4㎞로 서진하고 있다. 이후 태풍은 강도 ‘강’ 수준으로 발달하면서 다음 달 1일에는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하이쿠이는 중국 동쪽 해상 따라 북상할 것으로 보였지만, 예상보다 경로가 서쪽으로 밀리면서 3일 중국 상하이 남쪽 지역에 상륙할 전망이다. 이후 내륙 지역에서 북상하다가 5일 상하이 서쪽 190㎞ 부근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전망이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 하이쿠이 북쪽에 고기압성 순환이 자리 잡으면서 서쪽으로 향하는 성분이 강화되는 형태”라며 “(홍콩에 상륙할 예정인) 9호 태풍(사올라)과 거리가 가까울수록 11호 태풍이 좀 더 서편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30일에 발생한 12호 태풍 기러기는 최고 시속 33㎞의 빠른 속도로 한반도를 향해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반도에 가까워질수록 세력이 약해지면서 4일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약 280㎞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전망이다.

태풍이 수증기 밀어 올려…영남·제주 최대 200㎜ 물폭탄

부산 7개 해수욕장 폐장일인 31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튜브 구멍 사이로 상인들이 피서객에게 대여하던 비치파라솔 등 물놀이 용품을 치우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부산 7개 해수욕장 폐장일인 31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튜브 구멍 사이로 상인들이 피서객에게 대여하던 비치파라솔 등 물놀이 용품을 치우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남부 지방에는 주말까지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쪽의 대륙 고기압과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에서 형성된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남해안 인근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쌍태풍이 북상하면서 한반도에 따뜻한 수증기를 밀어 올려 정체전선을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1~2일 예상 강수량은 경상권이 50~150㎜고, 많은 곳은 2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제주도에도 최대 20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모레(9월 2일)까지 경상권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가 없도록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2일 이후에는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비가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박 예보분석관은 “남쪽에서 발생하는 열대 요란과 태풍에 의해서 한반도 주변 기압계가 매우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며“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 영역 사이에서 다양한 구조의 강수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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