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심청이' 빗댄 설훈…정성호 "딸 팔아먹은 심학규 떠올라"

'친이재명(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민주당 워크숍에서 이재명 대표의 상황을 '심청전'에 빗대며 사퇴를 권유한 설훈 의원의 발언에 "공양미 한 석도 보태지 않았으면서 딸 팔아먹은 심학규(심청이 아버지·심봉사) 생각이 났다"고 비판했다. 또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가 사퇴할 것'이라는 일각 견해에 대해선 "플랜B는 없고 옥중공천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설 의원은 심청이를 이 대표에 빗대며 "심청이가 죽어도 죽은 게 아니고 다시 태어나서 왕비가 됐다"며 "이 대표도 체포동의안이 오면 당당하게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성호(왼쪽 첫번째), 윤후덕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정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와 관련해 입장을 묻는 진행자의 말에 "당시 현장에서 좀 난감했다"며 "공양미 한 석도 보태지 않았으면서 딸 팔아먹은 심학규 생각이 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이 거센 풍랑에 흔들리는 난파선과 같은 위치에 있는데, 배 무게를 좀 줄이려고 선장 먼저 뛰어내리라는 것과 뭐가 다르겠나"고 반문했다.

이에 진행자가 "공양미를 조금도 보태지 않으면서 딸 팔아먹은 심학규가 설훈 의원이냐"고 묻자 정 의원은 "그렇게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며 에둘러 말했다.

정 의원은 다만 '분당론'에 대해서는 "당이 분열되면 내년 총선에서 망한다고 다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분열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의원들의 주관적 견해이고 민주당의 분당을 바라는 사람들의 희망 사항이다. 실질적으로 공천 과정에 들어가면 시스템에 의해 공정하게 공천을 하게 되고, 거기에 승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대표의 사퇴설'에 대해선 "(이 대표) 본인이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어떠한 것도 하겠다'라고 했다"며 "(하지만) 당이 난파될 위기에 처해 있을 때는 구성원들이 일치단결해 당 대표 중심으로 뭉쳐서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결사 항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 체제' 이후를 가정한 계획에 관해서는 "플랜B라는 건 없다"며 "정기국회가 끝나게 되면 어차피 내년 총선을 위한 준비 절차가 시작된다"라고도 했다. 이어 "당 시스템대로 하게 된다"며 "어떤 분들은 (이 대표가) 구속된 상태에서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나, '옥중 공천'을 하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그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