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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로 '항공료 30%' 결제 비밀…알짜 노선 따로 있었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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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일타강사 - 현금·마일리지 복합 결제

항공 마일리지는 모으기도 어렵지만 쓰는 건 더 어렵다. 올 초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제도를 바꾸려다가 거센 반발에 부딪친 이유다. 사진은 지난 2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대한항공 카운터의 모습. 연합뉴스

항공 마일리지는 모으기도 어렵지만 쓰는 건 더 어렵다. 올 초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제도를 바꾸려다가 거센 반발에 부딪친 이유다. 사진은 지난 2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대한항공 카운터의 모습. 연합뉴스

항공사 회원에게 마일리지 제도는 민감한 문제다. 올 초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체제를 바꾸려다 홍역을 치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대한항공은 기존 4개였던 국제선 구간을 10개로 쪼개고 장거리 노선의 마일리지 공제율을 높이려고 했다. 대한항공 회원은 이내 반발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사용률이 높은 미국 교포의 반발이 특히 거셌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까지 문제를 지적하자 대한항공은 개편안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아직도 대한항공은 새 개편안을 발표하지 않았다. 대신 지난달 회원 입장에서 반길 만한 서비스 하나를 내놓았다. 마일리지와 현금을 복합 결제하는 ‘캐시 앤 마일즈’다. 캐시 앤 마일즈는 사실 2021년 도입했던 제도다. 이번에 바뀐 건 마일리지 사용 비율이다. 기존 20%에서 30%로 마일리지 사용 비율을 10% 올렸다. 대한항공은 “소액 마일리지를 보유한 회원을 위한 시스템”이라며 “회원 90% 이상이 3만 마일 이하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시 앤 마일즈의 가장 큰 장점은 보너스 항공권과 달리 출발 날짜나 노선, 좌석 종류의 제한이 없다는 데 있다. 당장 내일 출발하는 항공편도 좌석만 있으면 항공 운임 일부를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다. 대한항공 홈페이지나 앱에서 항공권을 살 때 ‘캐시 앤 마일즈’를 선택하면 500마일부터 운임(세금, 유류할증료 제외)의 최대 30%까지 쓸 수 있다. 공동 운항편과 다구간 여정은 사용할 수 없다. 보너스 항공권과 달리 가족 마일리지는 무용지물이다. 자신이 보유한 마일리지만 쓸 수 있다. 대한항공은 시즌, 수요, 예약 상황에 따라 공제 마일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캐시 앤 마일즈는 항공권 예약 단계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항공 운임의 최대 30%까지 적립해둔 마일리지를 쓸 수 있다. 9월 말 인천~나리타 왕복 항공권을 검색하고 캐시 앤 마일즈를 적용해봤다. 사진 대한항공 홈페이지 캡처

캐시 앤 마일즈는 항공권 예약 단계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항공 운임의 최대 30%까지 적립해둔 마일리지를 쓸 수 있다. 9월 말 인천~나리타 왕복 항공권을 검색하고 캐시 앤 마일즈를 적용해봤다. 사진 대한항공 홈페이지 캡처

대한항공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직접 확인해봤다. 내년 4월 인천~파리 일반석 왕복 항공권 항공운임(유류할증료·세금 제외)이 160만원으로 나왔다. 마일리지는 최대 4만9000마일까지 쓸 수 있었다. 160만원의 30%인 48만원을 4만9000마일로 결제했으니, 1마일의 가치가 약 9.79원인 셈이었다. 이 대목에서 소비자는 신중해야 한다. 인천~파리 일반석 보너스 항공권은 비수기 편도 3만5000, 왕복 7만 마일을 공제한다.

이번엔 일본 노선에 적용해봤다. 황금연휴 기간인 9월 말 인천~도쿄 일반석 왕복 운임을 보니 50만원이었는데, 캐시 앤 마일즈로 최대 1만3300마일을 쓸 수 있었다. 이 경우 1마일의 가치는 약 11.27원이었다.

마지막으로 국내선을 알아봤다. 9월 말 김포~제주 왕복 운임은 6만4000원이었고, 캐시 앤 마일즈로 최대 1800마일을 쓸 수 있었다. 1마일 가치는 약 10.5원이었다.

여러 노선과 날짜를 두루 확인해본 결과, 시즌과 노선에 따라 마일 사용가치가 다르며 단거리 국제노선에서 사용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어떤 계산법이 작용하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대한항공은 공식적으로 캐시 앤 마일즈 공제율을 밝힌 적이 없다.

현금과 마일리지 복합 결제는 현재 국내 항공사 중 대한항공이 유일하게 도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에미레이트·싱가포르항공·에어프랑스 등 대형 항공사 대부분이 마일리지 복합 결제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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