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어른’ 자립부터 취업까지…삼성, 희망디딤돌 놓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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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3월 경북 구미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수업에 참관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3월 경북 구미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수업에 참관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시설에서 단체생활할 때와 달리 쾌적한 나만의 공간이 생긴 게 좋아요. ‘희망디딤돌 2.0’ 반도체 정밀배관 기술자 양성 과정 프로그램에 입소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미래에 삼성 반도체 단지에서 반도체 라인을 만들고 있는 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세상에 나서기를 준비하던 김모(24)씨는 직업교육을 통해 경제적 자립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됐다.

삼성은 29일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희망디딤돌 2.0’ 출범식을 열고, 고용노동부·보건복지부·사회복지공동모금회·함께일하는재단 등과 사업 공동 운영 협약을 맺었다. 희망디딤돌은 아동 양육시설·위탁시설 등의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 이후 홀로서기에 나서게 된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을 지원하는 삼성의 프로그램이다.

올해 10주년을 맞아 기존 주거·정서 안정 지원에 기술·기능 교육을 통해 경제적 자립까지 이룰 수 있도록 희망디딤돌 1.0→2.0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참여 청년들은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과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기술연수원 등에서 생활하며 온전히 직업교육에만 집중하게 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평소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을 경영철학으로 내세워왔다. “두 아이 아버지로서 아이들이 커가는 것을 보며 젊은이들의 고민이 새롭게 다가온다. 소중한 아들·딸들에게 기회, 꿈과 희망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2019년 10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하고, 나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2021년 1월) 등 ‘희망 동행’을 강조한 바 있다.

29일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희망디딤돌 2.0’ 출범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최종균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이세중 함께일하는재단 이사장. 사진 삼성전자

29일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희망디딤돌 2.0’ 출범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최종균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이세중 함께일하는재단 이사장. 사진 삼성전자

삼성은 계열사별로 쌓아온 인재양성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전자 ‘전자·정보기술(IT) 제조기술자 양성 과정’ ‘반도체 정밀배관 기술자 양성 과정’ '웰스토리 ‘한식 조리사 양성 과정’ '삼성SDS ‘IT 서비스 기사 양성 과정’ '삼성중공업 선박제조 기술자 양성 과정’ 등 5개 직무교육을 한다. 내년에는 온라인 광고·홍보 실무, 중장비 운전기능사 등의 교육과정도 추가 운영할 예정이다. 교육이 끝난 뒤엔 입사지원서 작성, 면접 노하우 교육, 컨설팅, 채용박람회 등을 통해 자립 준비 청년들의 취업도 돕는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이날 행사에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기존 울타리 벗어나 사회로 나서는 자립준비 청년이 연 2500여명에 달한다”며 “자립준비 청년들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자립을 위해서는 일 경험 등 일자리를 통해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부문 사장은 “희망디딤돌 로고엔 세 디딤돌이 있는데 제도·정책적 지원, 자립준비 청년을 응원하는 각계의 마음, 청년들이 잠재력을 넓게 펼치도록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삼성의 다짐 등이 담겨있다”며 “한마음으로 함께할 때 자립준비 청년들이 디딤돌을 딛고 나가 사회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희망디딤돌 2.0’ 출범식이 열렸다. 사진 삼성전자

29일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희망디딤돌 2.0’ 출범식이 열렸다. 사진 삼성전자

희망디딤돌은 2013년 삼성의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자발적으로 기부한 250억원을 바탕으로 시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2016년부터 부산∙대구∙강원 등 10개 지역에 희망디딤돌센터를 세워 주거공간 제공과 자립교육을 시작했고 2019년엔 삼성전자가 250억원을 매칭하는 식으로 사업지역을 확대했다. 올 상반기까지 누적 수혜자가 2만799명에 달한다. 삼성은 앞으로 100억원을 추가 투입해 대전·충북에도 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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