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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깨고…고진영, 오랜만에 준우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슬럼프를 깨고 LPGA 투어 CPKC 여자오픈 준우승을 차지한 고진영.

슬럼프를 깨고 LPGA 투어 CPKC 여자오픈 준우승을 차지한 고진영.

고진영(28)이 28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쇼너시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PKC 여자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2위를 차지했다.

고진영은 마지막 날 3타를 줄인 끝에 합계 9언더파 279타로 메간 캉(25·미국)과 공동 선두를 기록했지만, 18번 홀에서 치른 연장 첫 번째 홀 경기에서 티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범했다. 결국 이 홀에서 파를 기록한 캉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고진영은 선두 캉에 5타 뒤진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역전 우승은 쉽지 않아 보였지만, 전반 버디 2개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반면 캉은 보기 2개를 범하면서 타수를 까먹었다.

후반 들어서도 고진영은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11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4,16번 홀 버디로 캉을 압박했다. 17번 홀(파3) 보기로 고진영에게 선두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던 캉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극적인 버디를 잡아내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전. 고진영의 드라이브샷은 왼쪽으로 빗나가더니 카트 도로를 넘어 나무 밑에 멈춰섰다. 벌타를 받고 세번째 샷을 했지만, 공은 벙커에 빠졌고 결국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반면 캉은 이 홀에서 파를 기록하면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5타나 뒤진 채 마지막 날 경기를 시작해서 연장전에 나갈 줄은 몰랐다”면서 “지난 몇 달 동안 부진해서 어떻게 경기해야 할지 몰랐다. 이번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데뷔 후 191번째 대회에서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든 메간 캉. [·USA투데이=연합뉴스]

데뷔 후 191번째 대회에서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든 메간 캉. [·USA투데이=연합뉴스]

1970년대 베트남 전쟁 와중에 공산 정권의 탄압을 피해 라오스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소수 민족 몽족 부모를 둔 캉은 LPGA투어 191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거뒀다. 2016년부터 LPGA 투어에서 뛴 캉은 지난해 다나 오픈에서 준우승을 거둔 게 최고 성적이었다. 그는 데뷔 후 191번째 대회에서 우승 상금 37만5000달러(약 5억원)를 받았다. 시즌 상금은 122만8340달러. 캉은 “지난 7년은 긴 시간이었다”면서 “자동차 정비공과 유치원 교사로 일하면서 나를 골프 선수로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6언더파 공동 4위, 전인지는 4언더파 공동 8위, 이정은이 3언더파 공동 1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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