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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마·이른 태풍에 해수욕장 ‘여름특수’ 줄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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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면

지난 26일 오후 1시쯤 찾은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은 인파로 붐볐다. 공영주차장 2곳엔 차량 진입에만 30분 넘게 걸리고, 해변 파라솔(대여료 1만~2만원)엔 남는 자리가 없었다. 부산 해수욕장에선 보통 매년 7월 중순부터 이런 성수기가 4~5주 이어진다.

하지만 올핸 달랐다. 7월 15일부터 닷새간 호우경보가 내려진 부산엔 404.5㎜의 비가 쏟아졌다. 이달 10일엔 태풍 ‘카눈’이 경남 거제 부근으로 상륙하는 등 기상 악재가 잇따랐다. 다대포해수욕장에서 파라솔을 대여해주던 바르게살기운동 소속 회원은 “손님이 많이 줄었다. (곧 폐장이라) 올해 장사는 끝난 셈”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28일 부산시 통계에 따르면 전날까지 부산 해수욕장 7곳을 찾은 방문객 숫자는 1742만243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21만7274명(15.6%) 줄어든 숫자다. 특히 호우 경보가 내린 5일(7월 15~19일)간 방문객은 63만4019명으로 작년(126만5608명)의 반 토막에 불과했다. 태풍 카눈 상륙 주간 방문객도 133만1891명으로 작년(209만9214명) 대비 63.4% 수준으로 줄었다.

전국 주요 해수욕장도 기상 악재 영향을 받았다. 경남 해수욕장 26곳 방문객은 작년 대비 11만명(5.5%) 감소했다. 지난 20일까지 대부분 폐장한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 85곳엔 피서객 650만명이 다녀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800만명)의 40%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폭우와 태풍 영향에 바다로 흘러든 해양 쓰레기는 크게 늘어 지자체마다 처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해초 등 해수욕장 해양 쓰레기양은 234.4t으로 작년(41t)보다 6배 가까이 늘었다. 광안리해수욕장 해양 쓰레기도 지난해 52t에서 올해 371t으로 늘었다. 강원도에선 태풍 카눈 영향에 양양군 1500t, 고성군 700t, 삼척시 560t 등 해양 쓰레기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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