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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사태, 정부가 해결하나…문체특보, 연예단체 3곳 면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부가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전속계약 분쟁으로 촉발된 연예계 탬퍼링(전속계약 기간 중 사전 접촉) 논란을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 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문체부 장관의 현안 질의에도 소환된 데 이어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별보좌관(문체특보)이 관련 논의를 위해 연예 단체 3곳과 면담한 것이다.

유인촌 대통령 문화체육특별보좌관이 지난달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대통령 문화체육특별보좌관,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부위원장 위촉장 수여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인촌 대통령 문화체육특별보좌관이 지난달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대통령 문화체육특별보좌관,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부위원장 위촉장 수여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매연)과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연매협)에 따르면 유인촌 문체특보는 지난 22일 한매연·연매협·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 등 관계자를 만나 면담했다.이 자리는 탬퍼링 문제 및 연예계 제작 환경을 논의하자는 유 문체특보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연예 단체 3곳은 이 자리에서 유 문체특보에게 연예기획사 전속 표준계약서 수정, 연예계 FA(Free Agent·자유 계약) 제도 도입, 탬퍼링 시도 제재 강화 등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연매협 관계자는 "피프티사태 뿐 아니라 탬퍼링 문제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의 현안과 개선 사항을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지난 19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빌보드와 걸그룹-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에 등장한 그룹 피프티 피프티. 사진 SBS 캡처

지난 19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빌보드와 걸그룹-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에 등장한 그룹 피프티 피프티. 사진 SBS 캡처

피프티 사태는 지난 25일 국회에도 소환됐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피프티 사태와 관련 이용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여러 가지 우려에 대해 공감한다. 문체부는 이 사태를 공정성의 잣대로 주목하고 있으며,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앞서 "정부가 지향하는 공정과 상식에 어긋나며 K팝을 보호하기 위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대중문화예술산업 실태조사 기한을 연장해 탬퍼링 실태 조사를 추가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근절할 제도 개선책과 대중문화예술인 표준전속계약서 개정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문체부는 이용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에서 "2023년 대중문화예술산업 실태조사 시 사전접촉 피해 사례 등 전속계약 해지와 관련된 불공정사례에 대한 심층 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차기 실태조사부터는 사전접촉 관행 관련 질문을 기본 조사 문항에 포함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업계 의견수렴과 자문회의를 통해 개선 방안을 발굴하고 현재 진행 중인 대중문화예술인 표준전속계약서 개정 과정에서 반영 가능성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피프티는 올봄 '큐피드'(Cupid)가 글로벌 시장에서 히트하면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22주 연속 진입하며 '중소돌의 기적'으로 불렸다. 하지만 이후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며 활동을 중단했다. 이에 어트랙트가 분쟁을 촉발한 배후로 프로듀서 측 외주용역사를 지목하며 탬퍼링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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