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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로 얇아진 지갑 때문에?…피서지서도 편의점이 웃었다

중앙일보

입력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올여름 휴가철을 맞아 2030 서핑족의 성지인 강원도 양양에서 MZ세대를 위해 하이볼 디제잉 파티 '세븐일레븐 2023 양양 서핑페스타'를 개최했다. 지난 18일 '세븐 2023 양양 서핑페스타'에서 서핑보드 강습을 받는 모델들. 지난 18~19일 3000여명이 이 행사를 찾았다. 사진 세븐일레븐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올여름 휴가철을 맞아 2030 서핑족의 성지인 강원도 양양에서 MZ세대를 위해 하이볼 디제잉 파티 '세븐일레븐 2023 양양 서핑페스타'를 개최했다. 지난 18일 '세븐 2023 양양 서핑페스타'에서 서핑보드 강습을 받는 모델들. 지난 18~19일 3000여명이 이 행사를 찾았다. 사진 세븐일레븐

여름 휴가철에 편의점에서 장보기를 한 관광객이 크게 늘어났다. 무엇보다 주요 관광지에 가까이 위치한 데다 육류‧수산물 등 신선식품을 과거보다 저렴하게 팔아 고물가 속에서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고객들에게 환영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이달 1~23일 해변가에 있는 매장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서해안의 대표 휴양지인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과 태안반도 인근 15개 매장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35% 증가했다. 지난달부터 이달 20일까지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16% 증가하면서 인근 편의점도 활기를 띤 셈이다. 강원도 고성과 양양, 강릉 등 동해안과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매장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해 20∼25%가량 늘었다.

편의점서 가장 많이 찾은 품목은 맥주 

휴가철 피서객들이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찾은 품목은 맥주였다. 여기에 얼음과 아이스크림, 과자 등 먹거리와 해변에서 즐길 수 있는 튜브와 폭죽이 잘 나갔다. 캠핑족이 늘면서 손전등과 멀티탭 같은 전기용품은 4배, 주방세제는 2배 더 잘 팔렸다. 과일(90%)과 도시락 같은 간편식(80%)도 인기였다. 반려동물용품 매출은 2.5배 늘었고, 조미료‧화장품‧살충제 등도 많이 찾았다.

지난 1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편의점에서 참가자들이 얼음컵을 구매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편의점에서 참가자들이 얼음컵을 구매하고 있다. 뉴스1

편의점 CU와 이마트24도 지방 매장에서 관광객 덕을 톡톡히 봤다. CU의 경우 지난 1∼20일 해변 매장에서 맥주(77.5%)‧얼음(139.8%)‧아이스음료(120.2%)‧아이스크림(115.4%)‧생수(111.5%) 등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이마트24도 같은 기간 휴가지 인근 매장에서 아이스크림(78%)‧얼음(70%)‧파우치음료(66%)‧바디용품(54%) 매출이 잘 나왔다.

얼음·아이스크림 매출도 전년 대비 상승

고속도로‧국도 휴게소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40여 개 매장 매출도 지난해보다 35% 증가했다. 휴가철 특수 덕분에 올 3분기 편의점 매출은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업태별 매출 구성비는 편의점이 16.6%로 백화점(17.6%)과 격차는 1%포인트로 좁혀졌다. 대형마트(13.3%)와는 3.3%포인트 차로 앞섰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뒤 첫 여름 휴가철 국내 주요 휴가지에 인파가 몰리면서 인근 편의점 매출도 호조를 보였다”며 “당분간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달까지도 성수기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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