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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모디, 시진핑에 국경 분쟁 문제제기”…브릭스서 약식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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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가 24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가 24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신흥 경제 5개국 모임인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계기로 약식 회담을 가졌다고 인도 현지매체 인디아투데이·미국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비나이 모한 콰트라 인도 외교부 차관은 브릭스 회의가 열리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렇게 밝혔다. 중국과 인도는 2020년 국경 분쟁이 발생한 이후 4년 가까이 정식 양자 정상회담을 열지 않고 있다.

콰트라 차관은 “모디 총리가 브릭스 회의와 별도로 시 주석과 대화를 나눴다”면서 “짧은 회담에서 모디 총리는 인도-중국 국경의 실질통제선(LAC)과 관련해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대한 인도의 우려를 중국 측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정상은 양국 간 국경 분쟁을 조속히 해결할 것을 정부 관리들에게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브릭스 정상회의는 22~24일까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됐다.

이와 관련 미 블룸버그는 “중·인도 정상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18차례 대면했지만, 2020년 이후론 양자 회담을 꺼려왔다”고 지적했다. 마지막 대면 정상회담은 2019년 인도 남서부 마말라푸람에서 있었다. 이후 시 주석과 모디 총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 등 다자회의에서 마주칠 기회가 많았지만, 간단한 인사 정도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도 두 정상은 회의장에서 “양국 관계를 안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두 정상의 회동 여부는 이번 브릭스 회의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였다. 이와 관련 인도 정부는 브릭스 회의 출발 직전 “모디 총리의 일정은 정해져 있다”며 모호하게 답했다. 인도는 오는 9월 뉴델리에서 G20 개최를 앞두고 있다.

앞서 2020년 5월 인도·중국 접경 지역인 카슈미르 라다크 지역의 갈완 계곡에서 양국 군인들 간 ‘맨주먹 혈투’가 벌어져 양국 관계가 급격히 냉각됐다. 당시 중국 군인들이 쇠못을 박은 나무 몽둥이 등으로 인도 병사들을 공격하면서 인도 병사 20명이 숨졌고, 중국군도 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 때문에 인도의 뉴델리 등 대도시에서 대대적인 반중 시위가 벌어졌고, 인도는 자국 기업의 대중 투자를 제한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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