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흉작… 올 내내 "고가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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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올해는 과일 값이 계속 비싸다. 요즘 많이 나오는 귤·단감·사과·배 등의 시세가 상품은 작년이맘때보다 2∼3배나 비싸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뿐 아니라 제철수박이 한 통에 1만원을 호가하던 지난여름부터 그랬다.
올 들어 이처럼 과일 값이 비싼 것은 봄철에 잦은 비로 꽃이 제대로 피지 못해 작황이 좋지 않은 게 주요원인이 되고 있는데 귤의 경우 사상최대의 풍작이던 지난해에 비해 40%나 생산량이 줄어들었다.
특히 고르지 않은 날씨 때문에 상품성이 좋은 물건은 더 크게 줄었다.
반면 과일수요는 계속 늘고, 특히 소득증가에 따라 좋은 물건을 찾는 경향이 두드러져 특히 상품의 경우 사실 「부르는게 값」이 될 정도라는 게 관련상인들의 설명이다.
4일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의 도매경락시세를 보면 귤의 경우 1백60∼1백80개들이 15㎏ 상품 한 상자가 1만5천원선(평균가 기준)으로 작년 이맘때 5천6백원 시세의 거의 세배 값에 거래됐다.
사과도 40여개들이 상품 한 상자가 1만7천5백원선(부사)으로 작년의 9천1백원의 두배 수준.
이 같은 사정은 배와 단감도 마찬가지로 20여개들이 상품 배(신고)15㎏상자가 2만6천5백원(지난해 9천1백원)으로 거의 세배, 70∼80개들이 단감 한 상자는 4만3천5백원(지난해2만5백원)으로 두배 이상의 높은 시세에 거래됐다.
상품성이 떨어지는 중품의 경우는 오름 폭이 이보다는 덜한 편이지만 역시 작년시세에 비해 배가 비싼 수준.
사과·배의 경우 지난해중품 한 상자에 8천5백원선 이었으나 올해는 4일 도매경락가로 사과가 1만4천5백원, 배가 2만5백원선에 거래.
소매로는 굵은 것들의 경우 사과가 개당 6백∼8백원, 배는 1천∼1천3백원을 줘야한다.
김장철 부산물로 배추꼬리가 요즘 시장에 쏟아져 나와 눈길.
큰 것은 웬만한 동치미무정도 크기까지 되는 배추꼬리들은 무보다 고소하면서 물이 생기지 않아 김장속 재료나 깍두기·샐러드감등으로 애용, 일부러 찾는 주부들이 적지 않다.
가격은 너덧개씩 깎아 놓은 것 한 무더기에 1천원(4일 경동시장 기준)씩인데 그냥 자루로 팔기도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가까운 바다에서 거둬낸 바닷말 등이 시장에 많이 오르고있다.
생미역·파래·톳나물 등이 그것들인데 초고추장에 무쳐 바로 먹기 좋고 다른 찬거리에 비해 값도 싸 부담 없이 상에 올릴만하다.
가격은 파래가 두세덩이 한무더기에 5백원이고 미역과 톳나물은 1천원이면 큰 대접에 하나 가득 살수 있다.<박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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