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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금리 연 1~2%로 돌아갈 가능성 작아” 빚투 청년에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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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 직후 열린 이창용 한은 총재 기자간담회에서는 최근 다시 증가세를 보이는 가계부채가 주요 화두가 됐다. 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

가계부채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가.
“‘집값이 바닥을 쳤으니까 대출을 받자’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있고 여기에 50년 만기 대출 등을 통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회피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걱정스러운 것은 지난 10여년간 금리가 굉장히 낮았는데, 지금 젊은 세대는 인플레이션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낮은 금리로 갈 거라는 예상을 해서 집을 샀다면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 금리가 지난 10년처럼 연 1~2% 정도로 낮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가계부채 증가세 억제를 위한 방안은.
“미시적 정책을 통해 가계부채 흐름을 조정해보고, 시장 반응이 부족하면 거시적 정책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상황까지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현재 한국 기준금리 수준을 긴축적이라고 판단하나.
“그렇다. 명목 이자율에서 인플레이션율을 뺀 실질금리를 기간별로 보면, 미국을 제외한 다른 어떤 선진국보다 한국의 실질금리가 높다. 여러 가격 변수를 고려한 금융 상황을 보면 전반적으로 한국 금리 수준은 긴축 범위에 있다.”
현재 환율 수준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인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근 환율이 오른 것(원화 가치 하락)은 달러 강세, 위안·엔화 약세 등에 동조한 것이었다. 다만 일일 변동성은 커졌다. 환율 수준보다는 변동성에 더 집중해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성장률 전망(1.4%)은 유지하고 내년 성장률 전망(2.3→2.2%)은 낮춘 이유는.
“중국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 파산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기는 했지만,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이 이전과 크게 낮아진 상황은 아니어서 (올해 성장률 전망은) 더 지켜봐야 한다. 내년 성장률 전망을 낮춘 것은 중국 부동산 시장 상황을 볼 때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은 어려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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