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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서해·남해 33곳 추가감시…세슘·삼중수소 유입 잡아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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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연구원이 해수방사능 정밀분석을 하고 있다. [사진 KINS]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연구원이 해수방사능 정밀분석을 하고 있다. [사진 KINS]

“물이 가득 찬 서울 석촌호수(담수량 636만t)에 오염수 한 컵(100㎖)이 쏟아져도 방사능 검출 여부를 완벽하게 확인할 수 있다.”

24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서 만난 정규환 비상대책단장은 이같이 말하며 “지난달부터 해류 흐름을 고려해 동·서·남해에서 기존 40곳(연 4~6회)에다 추가 33곳을 선정해 월 2회 신속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이 이날 오후 1시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예고했던 만큼, KINS 연구진은 이른 시간부터 국내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KINS는 일본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한 안전성 검토와 한반도 인근 해역의 방사능 모니터링을 담당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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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S가 해양 모니터링을 통해 주로 확인하는 방사능은 세슘·삼중수소 등이다. 연구동 복도에 들어서자 ‘약수터’에서 볼 법한 ‘해수 샘플’ 물통이 줄지어 있었다. 최인희 KINS 환경방사능평가실 박사는 “세슘을 분석하기 위해선 해수 60L가, 삼중수소에는 2L가 각각 필요하다. 신속 분석은 각각 해수 2L만으로 결과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속 분석은 시료에서 방사성 물질을 증폭시키기 위해 화학적으로 분리하거나 농축하는 전처리 과정을 없애 시간을 단축했다. 가운데가 볼록 솟아있는 ‘마리넬리 비커’에 해수 2L와 섬광체(방사능 함유 시 빛을 뿜어내는 물질)를 넣고 분석기를 통해 결과 값을 측정한다. 분석에는 보통 일주일이 걸리는데, 이는 평균 한 달이 걸리는 정밀 분석보다 20일 이상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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