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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정식인가 싶었다"…대규모 싱크탱크 띄운 나경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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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오른쪽 부터)와 나경원 전 의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PACT)' 포럼 창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오른쪽 부터)와 나경원 전 의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PACT)' 포럼 창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나경원 전 의원이 24일 인구·기후 문제 해결을 위한 싱크탱크를 창립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사단법인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PACT) 포럼 창립식을 열었다. PACT는 인구·기후문제 논의를 통해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에 대한 비전을 나누는 싱크탱크로, 나 전 의원이 이사장을 맡는다. 나 전 의원은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직전까지 윤석열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외교부 기후환경대사를 맡았다.

PACT는 신성철 카이스트(KAIST) 전 총장, 신각수 전 주일대사, 최인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등이 주요 역할을 한다. 이날 창립 행사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축사 영상을 보냈고, 유명환·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 목영준 전 헌법재판관 등이 참석했다. 안철수·조해진·박덕흠·이만희·이철규·박성민·김병욱 등 현역과 안상수·오신환·김선동·조명철 등 전 의원도 자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나 전 의원은 우리의 아이콘이자 최고의 리더”라며 “전세계를 이끌 주제로 싱크탱크를 발족하니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치켜세웠다. 권영세 의원도 총선을 겨냥한 듯 “얼마 안 있으면 (나 전 의원이) 더 많이 활동할 수 있게 (여러분들이) 밀어달라”고 했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은 “사람이 너무 많아 창당식이나 대선 출정식인가 싶었다”며 “2070년엔 세계에서 한국의 위상이 37위로 떨어진다는데, 나경원의 리더십으로 얽히고설킨 문제를 풀어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2월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대표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2월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대표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나 전 의원이 전당대회 이후 국회에서 공식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7개월 간 서울 동작을 당협위원장으로서 지역구 활동에 매진하던 나 전 의원이 대규모 싱크탱크를 띄우자, 정치권에선 본격적인 중앙 정치 활동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나 전 의원은 전당대회 이후 흑석동으로 주거지를 옮긴 뒤 5월부터는 ‘나봉이(나랑 함께 봉사단)’를 조직했다. 수해복구 현장부터 등하굣길 도우미를 하며 바닥 민심을 다졌다.

국민의힘 서울동작구을 당협위원장인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30일 지역봉사단체인 '나봉이' 출범식을 마친 뒤 봉사활동에 나선 모습. 사진 SNS 캡처

국민의힘 서울동작구을 당협위원장인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30일 지역봉사단체인 '나봉이' 출범식을 마친 뒤 봉사활동에 나선 모습. 사진 SNS 캡처

나 전 의원은 지난달 19일 이승만 초대 대통령 제58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로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이 추진되고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PACT 기념사에서도 “한·미·일 정상회담이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리는 것 보면서 새시대가 열리는 것을 느꼈다”며 윤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총선을 앞둔 몸풀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확대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토론회 뒤 수도권 선거 역할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당인으로서 당의 승리를 위해 늘 봉사할 자세는 있다"며 "우리 선거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자만이고, 국민 마음속을 읽으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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