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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고 자퇴 3일만에…10살 백강현 군, 목요일부터 다시 등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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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강현(10)군이 서울과학고 교문 앞에서 찍은 사진. 사진 백강현군 인스타그램 캡처

백강현(10)군이 서울과학고 교문 앞에서 찍은 사진. 사진 백강현군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과학고에 입학했다가 한 학기 만에 자퇴하겠다고 밝힌 백강현(10)군이 오는 24일부터 다시 등교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22일 중앙일보에 "백군이 목요일부터 다시 등교하기로 했다고 들었다"며 "별도의 철회 절차가 있는 건아니지만, 어제까지 자퇴서가 수리되지 않았고, 다시 등교하면 자연스럽게 철회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백군의 아버지는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백강현’에 공개한 영상을 통해 자퇴 배경으로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 5월부터 같은 학급 학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며 "'네가 이 학교에 있는 것은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부터 '강현이와 같은 조라면 망했다고 봐야 한다'는 조롱을 들었다. 조별과제를 할 때면 늘 소외되기 일쑤였다"고 토로했다.

백군의 아버지에 따르면 학교에 학교폭력위원회 소집을 요청하고 경찰 사이버 수사대에 고발하기 위한 절차를 밟으려 했지만, 실제 가해자와 피해자의 분리조치뿐만 아니라 학폭위 소집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계속 학교에 다니기 위해선 경찰 고발을 안 하는 게 났다는 교사들로부터 설득을 받았다는 것이다.

다만 학교 측은 "당시 학교장에게 보고했으며 (학교폭력 처리) 규정대로 사안을 처리했다"는 입장이다. 학교 측은 "(해당 사안은) 가해자와의 분리 조치에 해당하지 않아서 (분리를) 하지 않은 것"이라며 "담임교사는 백군을 상담한 후 학교폭력 사안 처리를 권유하기도 했다"고 했다.

한편 백군은 생후 41개월 때인 2016년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2차 방정식을 풀어 '천재 소년'으로 화제가 됐다. 3년 만에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한 지 1년 만인 올해 3월엔 서울과학고에 조기 입학했다. 다만 지난 18일 돌연 자퇴했다는 근황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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