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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내 앞에 우아한 길 없어…자갈밭과 진흙탕이 기다리고 있음을 직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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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입시비리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2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자녀 입시비리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2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에세이 『디케의 눈물』이 30일 출간된다고 출판사 다산북스가 22일 밝혔다.

출판사는 “법대 교수도 아니고, 법무부 장관도 아닌 자연인 조국이 지난 10년간의 폭풍 같았던 시간을 통과하며 온몸으로 부닥친 투쟁의 시간을 집약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책 제목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정의의 여신 ‘디케’에서 따왔다. 디케는 두 눈을 가린 채 한 손에는 저울을,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서 있다.

조 전 장관은 프롤로그에서 “‘정의의 여신’ 디케는 망나니처럼 무지막지하게 칼을 휘두르는 모습이 아니라, 늘 균형과 형평을 중시하는 차분한 모습”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머지않은 시간에 주권자 시민들이 ‘법치’가 ‘검치’가 아님을 확실히 깨닫게 되리라 믿는다. 궁극에는 ‘법을 이용한 지배’가 아닌 ‘법의 지배’의 시간이 오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책에는 검찰에 대한 조 전 장관의 비판적인 시각이 드러난다. 특히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내던 시절 더 철저한 검찰개혁을 추진하지 못했던 것을 두고 “모두 나의 가장 중대한 잘못 탓”이라고 고백하기도 한다.

조 전 장관은 또 “누가 나를 위해 ‘꽃길’을 깔아줄 리 없고 그것을 기대해서도 안 된다. 이제 내 앞에 멋지고 우아한 길은 없다. 자갈밭과 진흙탕이 기다리고 있음을 직시한다”며 “더 베이고 더 찔리고 더 멍들더라도” 계속 나아가겠다고 선언했다.

조 전 장관은 오는 6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출간기념 북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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