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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2호선이 '성범죄' 최다…이 시간대에 제일 많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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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산역에서 출발한 서울지하철 2호선 열차에서 서울교통공사 지하철보안관이 순찰하고 있다.   전날 서울교통공사는 흉기난동 범죄에 대비해 경계근무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가스총을 휴대한 보안관 55명이 열차에 탑승해 2인 1조로 순찰한다. 연합뉴스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산역에서 출발한 서울지하철 2호선 열차에서 서울교통공사 지하철보안관이 순찰하고 있다. 전날 서울교통공사는 흉기난동 범죄에 대비해 경계근무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가스총을 휴대한 보안관 55명이 열차에 탑승해 2인 1조로 순찰한다. 연합뉴스

최근 지하철 객차와 역사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서울지하철 내 범죄가 매년 2000건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야 시간대 2호선에서 가장 많은 범죄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실이 경찰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9년~2023년 6월) 지하철 1~9호선, 국가철도(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 등)에서 발생한 절도·성범죄·폭력·기타(점유이탈물횡령, 업무방해, 모욕, 재물손괴 등) 범죄는 총 13만 74건이다.

서울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범죄는 2019년 2755건, 2020년 2673건, 2021년 2619건, 2022년 3378건, 올해는 6월까지 164건이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하철 내 범죄는 연말까지 2000건 이상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노선별로는 2호선의 범죄 발생 횟수가 가장 많았다. 2019년 755건( 27.4%)을 기록한 2호선 범죄는 2020년 759건(28.3%), 2021년 736건(28.1%), 2022년 985건(29.1%), 2023년 397건(24%)으로 나타났다.

범죄 유형별로는 성범죄가 가장 많았다. 성범죄는 2019년 1206건, 2020년 874건, 2021년 972건, 2022년 1218건, 2023년 524건으로 조사됐다.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노선도 2호선이다. 2호선 성범죄 발생 건수는 2019년 330건으로 절도(205건), 폭력(1건), 기타(219)보다 많았다. 이런 추세는 매년 반복돼 2호선에서 발생한 성범죄는 2020년 260건, 2021년 275건, 2022년 421건, 2023년 144건으로 집계됐다.

모든 노선에서 성범죄는 연도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출근 시간대 2시간 가량, 이후 퇴근 시간대를 시작으로 익일로 넘어가는 밤 12시까지집중 발생했다.

2019년의 경우 오전 8~10시 발생한 성범죄는 283건이었고, 이후 오후 4시까지 50~60건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퇴근이 시작되는 오후 4시부터 6시 사이 110건으로 급증한 성범죄는 오후 6시~8시 312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오후 8~10시 100건, 오후 10시부터 밤 12시 사이에는 156건으로 늘었다.

지난해 역시 비슷한 추세로 오전 8~10시에 발생한 성범죄는 283건, 이후 2시간 단위로 55건, 76건, 96선을 기록했다. 퇴근이 시작되는 오후 4시부터 6시 사이 117건으로 늘어난 성범죄 발생 건수는 오후 6~8시 220건, 오후 8~10시 121건, 오후 10시~밤 12시 204건으로 집계됐다.

권 의원은 “최근 잇따른 묻지마 범죄로 인해 국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지하철은 이용승객이 많은 만큼 철저한 안전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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