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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유아 영어학원비 월 평균 119만원…대학 등록금 2배"

중앙일보

입력

2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영유아사교육포럼 10주년 기념 콘퍼런스에서 좌장을 맡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영유아사교육포럼 임미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영유아사교육포럼 10주년 기념 콘퍼런스에서 좌장을 맡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영유아사교육포럼 임미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에 있는 유아 대상 영어학원 학원비가 월평균 119만원으로 대학교 등록금의 2배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걱세)은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사걱세 영유아사교육포럼 10주년 기념 콘퍼런스'를 열고 이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전년 대비 18개 늘어난 총 329개로 집계됐다. 지역은 강남·서초가 87개로 가장 많았으며, 강동·송파(59개), 강서·양천(34개), 은평·서대문·마포(30개) 순으로 나타났다.

유아 대상 영어학원 월평균 학원비는 지난해 118만8832원으로 전년 대비 약 5.5% 늘었다. 1년으로 계산하면 4년제 연평균 대학등록금(675만원)의 2배가 넘는다. 최고액은 동작구에 위치한 '버틀러 학원'으로 한 달 학원비가 264만9000원, 1년에 3179만원이었다.

유아 대상 영어학원 일평균 교습시간은 4시간 57분으로 초등학교 1∼2학년 수업(3시간 20분)보다 1시간 37분 길었다.

사걱세는 "놀이를 표방하기도 하지만 교재, 인지 중심으로 이뤄지는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영유아 발달특성을 고려하기 어렵다"며 "발달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박탈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어학원 강사들은 조사에서 "대학을 졸업한 외국인들이 와서 교육적 수준은 높지만 아동 발달에 대한 이해가 없다", "원어민들은 아이들끼리 싸웠을 때 중재 등 일상생활 지도를 하지 않는다", "아이들끼리 뭉쳐서 놀지 않는다" 등 부정적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사걱세가 지난 5월 전국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영아 보육교사와 영아 부모 총 13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어린이집을 다니는 영아반 학생 중 81.2%는 가정에서 사교육이나 조기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었다.

이 중(중복 응답 가능)에서는 '책 육아'가 55.0%로 가장 많았다. 문화센터 프로그램(51.9%), 영어 동영상(27.8%), 방문교사(25.6%), 한글·수 학습지 및 동영상(각각 21.8%) 등이 뒤를 이었다.

처음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한 시기는 평균 12.1개월 때였으며, 가정에서 이용하는 프로그램 가짓수는 2가지가 32.5%로 가장 많았다. 자녀가 가정에서 교육용 미디어에 노출되는 시간은 1일 평균 35.6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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